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 - 아프리카.중동.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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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에 이 책이 갓 나왔을 때 이 책을 읽으며 한비야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그녀의 파란만장한 여행기를 퍽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당시에는 제법 어렸기 때문에 그저 막연히 '나도 여기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약 10년이 지나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단순히 책 속에 등장한 장소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인간 한비야의 열정에 더 마음이 움직였다. 

  개정판이라 뭔가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 않았을까라고 기대했는데 책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내용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은 듯하다. (편집자의 요청이었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이런 저런 사정은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책을 단지 여행을 위한 참고도서로 보는 것이 아니기에 큰 문제는 없을 듯했다. 이 책이 보여주는 건 단순한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그 속에서 많은 것과 부딪히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그동안 몰랐던 것들에 대해 깨닫게 된 한 여행자의 이야기니까. 

  육로여행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 위험한 순간도 몇 번이나 넘기고, 내전때문에 치안이 제대로 유지가 되지 않는 국가도 거쳐가고, 심지어는 남한 국민은 비자도 내주지 않는다는 국가까지도 거쳐간다. 보통 사람같았으면 그저 편하게 비행기나 타고 다니며 여느 관광객처럼 여행을 했을텐데, 그녀는 낯선 나라에 도착해 그 곳에서 현지인들의 곁에서 그들의 생활 방식을 따라하고, 일주일 남짓의 짧다면 짧은 일정이지만 그들의 삶 속에 파고 들어간다. 책을 읽으며 보기에는 나도 이런 식의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저 부러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갔다. 

  '하고 싶은 일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그녀의 여행의 원칙, 아니 인생의 원칙처럼 위기의 순간에도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서 돌파해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최선을 다하지 않고 상황이나 환경 탓을 했던 내 삶의 방식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다. 여행기를 읽으며 낯선 장소를 여행한다는 대리만족보다는 의욕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지금 내게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나도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졌다. 

 
덧) 여행지 중에는 아프가니스탄도 있는데 아무래도 피랍사건의 잔상이 남아서 그런지 읽으면서 벌컥 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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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01: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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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10: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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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1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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