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워낙 독특한 느낌의 영화라 꽤 예전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한 편.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다시 보게 됐는데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사실들, 예를 들어 주인공인 데이빗은 토비 맥과이어였고, 그의 여동생은 리즈 위더스푼이었다는 점과 같은 사소한(?) 것들을 알게되어 새삼스럽게 새로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TV 흑백 시트콤인 <플레전트빌>의 애청자인 데이빗. 실생활에서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말도 못 붙일 정도로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플레전트빌에 관해서라면 모르는게 없을 정도. 한편, 데이빗과 성격이 반대인 여동생 제니퍼는 공부보다는 놀기를 좋아하며 데이빗이 보는 플레전트빌에도 별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TV 채널을 놓고 둘이 싸우던 중 리모콘이 박살나버리고, 때마침 나타난 수리공 할아버지는 새 리모콘을 건내준다. 그리고 리모콘을 작동하자 플레전트빌 속으로 들어가버린 두 사람. 데이빗에게 플레전트빌은 파라다이스였지만, 제니퍼에게 이 곳은 따분하기 그지없는 곳.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때까지 플레전트빌에 머물게 된 그들. 그 곳에서 플레전트빌의 주민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이 미처 몰랐던 욕망, 사랑을 퍼트리기 시작하고, 플레전트빌의 질서는 깨지며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찾기 시작한다. 마치 병이 퍼지듯 컬러로 변하는 사람들. 플레전트빌에는 혼란이 찾아오는데...



  기존에 자신의 틀을 깨는 순간, 혹은 자신 내면을 부수는 순간 자신의 색깔을 찾게 된다. 방탕한 생활을 했던 제니퍼는 남자를 만날 때가 아니라 책과 공부에 빠져들었을 때 자신의 색깔을 찾았고, 데이빗은 엄마를 위해 맞서 싸울 때 자신의 색깔을 찾는다. 데이빗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식당 주인은 그림을 접했을 때 자신의 색깔을 찾게된다. 이처럼 기존에는 몰랐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했을 때 변하는 플레전트빌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이 자신의 색깔을 찾게되는 과정에서 따뜻하면서도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모두 저마다의 색깔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진짜 자신의 색깔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내면은 아직도  나 자신의 색깔이 아닌 흑백에 머물러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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