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로 가득찬 도시 '씬 시티'. 그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씬 시티의 바른생활 사나이 하티건. 그는 상원의원의 아들이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여자들을 죽이는 것을 못 참고 그와 대면하려고 한다. 한 편, 괴상하게 생긴 마브는 자신에게 처음으로 잘 해준 여자(비록 단 하루였지만)의 죽음을 접하고 그녀의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자 진범을 찾기 위해 복수의 길을 나선다. 또 다른 곳인 올드타운. 여자들이 법인 그 곳에서 부패한 형사가 우연히 죽게되고 경찰과 여자들의 전쟁은 불가피하게 보인다. 정의의 이름으로 복수를 행하는 이들의 모습. 이들의 복수는 과연 정의일까? 아니면 단순한 분노의 표출일까?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다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과는 다르게 줄곧 흑백으로 처리된다. 컬러로 등장하는 부분은 빨간 드레스, 빨간 피, 금발의 머리, 노란 핏자국 정도. 다른 화면이 흑백으로 처리되었기때문인지 되려 그런 장면들이 더 인상깊게 뇌리에 박히는 것 같았다. 영화에 깔린 흑백의 영상은 씬 시티의 어두운 모습도, 주인공들의 어두운 마음도 대변해주고, 게다가 영상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하는 것이다.

만화를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 비주얼에 대해서라면 말이 필요없을 것 같은 영화. 그런 비주얼만 있었더라면 아쉬웠을 영화지만 복수를 위해서 진심을 바치는 인물들의 모습이 묻어나는 스토리들이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잔혹함과 스타일리쉬 비주얼의 최고의 조합. 게다가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영화. 유혈이 낭자하는 영화를 차마 보지 못했다면 이 영화정도는 그래도 참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 흑백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



2006년 7월 18일에 본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