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식객>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데, 이렇게 식객 18번째 이야기가 출간되다니. 가을이라는 계절과 걸맞게 '장 담그는 가을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자세한 목차는 못 봐서 어떤 맛깔스러운 음식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는 지 더 궁금하다. 2007년 일본 서점대상 1위, 제 2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수상작으로 뜻하지 않게 축구 선수의 꿈을 접게 된 한 소년이 400미터 계주라는 새로운 목표를 발견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책에 미쳤던 책벌레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비판없이 받아들인 역사적 사실에 대해 뒤집어보기를 시도하고 있는 책. 조선시대 출판문화에 영향력을 발휘한 22명의 인사들을 살피며 때로는 칭찬을 때로는 회초리를 들고 있다. 예를 들어, 이황과 이이는 주자학에 너무 천착해 다른 학문의 발전을 막고, 사대부 계급 강화에 일조했고,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했으나 대량 인쇄를 통해 일반 백성에게 지식을 쌓을 기회를 주지는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의 모든 주장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역사적 사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4년부터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넷을 통해 국어자정운동을 벌였는데, 그 곳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책으로 묶었다. 사실 외래어를 다듬어쓴다고 바꾼 것들이 어색한 경우도 많지만, 누리꾼, 참살이 등과 같이 이제는 익숙해진 것들도 많으니 습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언급된 외래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고, 나의 언어생활을 반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