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무어에 이어 새롭게 본드로 등장한 티모시 달튼. 그동안 제임스 본드가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뭔가 시골에서 올라온 청년이 애써 고급스러운 척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로저 무어 쪽이 내가 생각하는 제임스 본드 이미지에 잘 맞았던 것 같지만(역시 최고는 숀 코네리!) 티모시 달튼도 인기도 대단했다고하니 역시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혹자는 부드러운 제임스 본드라고 티모시 달튼을 평하기도 하더라) 아, 그리고 제임스 본드 뿐만 아니라 그동안 본드와 알콩달콩(?)한 느낌으로 등장했던 머니페이도 이번 시리즈부터 배우가 바뀌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소련의 고관인 코스코프는 영국 정보부에 소련의 장군인 푸쉬킨이 영국과 미국의 스파이들을 암살하고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며 영국으로 망명을 원한다. 이를 돕게 된 007. 이 과정에서 코스코프를 저격하려는 여자 저격수를 발견해 원칙에 따르자면 사살해야했지만 그녀는 저격수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가벼운 상처 정도에서 끝낸다. 본드와 영국 정보부 덕택에 코스코프는 무사히 망명하고, 본드는 여자를 추적하기 시작해 저격수였던 여자가 사실은 첼리스트고 코스코프의 애인임을 알게 된다. 코스코프에게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여자와 함께 길을 떠나는 제임스 본드. 명령에 따라 푸쉬킨을 제거하기 위해 애쓰던 본드는 마침내 푸쉬킨을 대면하게 되고, 그와 대화를 통해 코스코프가 군수업자인 휘태거와 손을 잡고 푸쉬킨을 제거하려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에 본드는 코스코프와 휘태거를 쫓기 시작하는데...

  스토리 자체는 나름대로 풍부한 편이었지만 의레 007 시리즈에서 기대하는 액션이나 갖가지 과학 장비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들었다. 사실 007 시리즈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는 화려한 볼거리 때문인데 그런 부분음 많이 줄어든 대신 스토리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보였다. 스토리 자체도 뭔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건 같은데 다소 엉성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가 반감했다. 007 시리즈 가운데서는 중간 혹은 중하 정도 될 듯. 티모시 달튼의 첫 등장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리 좋지도 않아 다음 시리즈에서 좀 더 괜찮은 모습으로 나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적응된 티모시 달튼보다는 어서 피어스 브로스넌이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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