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리 슌과 나리미야 히로키가 등장하는지라 선택하게 된 드라마. 이 외에 야마삐나 얼마 전 본 김전일에서 미유키로 나왔던 스즈키 안, 아라시의 멤버인 니노미야 카즈나리 등 젊은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어서 풋풋함이 느껴졌던 드라마.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봤던 드라마인데 고등학생의 동정 탈출기라는 자칫 선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소재를 잘 풀어가고 있는 듯.
수줍음이 많고 선생님을 짝사랑하고 있는 쇼헤이.(일명 쇼군) 유일하게 여자친구가 있으나 진도는 영 지지부진한 철도매니아 켄고(일명 켄켄), 어린시절부터 여자들의 팬티를 보는 것을 즐겨서 변태 취급을 받았던 우다가와(일명 우다양), 축구선수로 제법 멋지지만 여자 앞에만 가면 마음과 다르게 헛소리만 지껄이는 코지(일명 코-군) 어린시절부터 함께 지내온 이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 뿐만 아니라 전교에서 아직 동정딱지를 떼지 못한 4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때문에 LAST4라고 놀림받는 그들. 여름방학동안 기필코 섹스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때부터 어떻게든 한 번 해보려고 기를 쓰는데... 그러던 중 그들 앞에 나타난 어린 시절의 첫사랑인 치에. 공주처럼 떠받들었던 그녀였지만 11년 만에 나타난 그녀의 모습은 너무 털털해서 여자다움은 찾아볼 수 없다. 치에와 LAST4의 여름은 어떻게 흘러갈런지...
일본에서는 연소자관람가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로 비춰볼 때 19세 딱지가 붙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 드라마는 솔직하게 고등학생들의 성의식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흔히 일본하면 성에 있어서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의 부모들은 어떻게든 자식이 첫경험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별별 수를 다 써가며 막는다. 물론, 그 와중에 육체적으로 성숙했는데 너무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그들의 행동을 인정(?)해주려는 부모도 있었지만. 처음에는 단순히 누구라도 좋으니 동정만 뗄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점차 시간이 지나가며 진짜 첫경험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과정이 다소 뻔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우연히 미팅에서 만난 여자와 모텔에 갔지만 도중에 포기한 켄켄의 이야기를 듣고 남친님은 굴러들어온 걸 왜 걷어차냐고 하더라-_-) 전체적으로 청소년들의 성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다루고 있는 듯 싶었다. 다만 일본의 청소년과 우리나라의 청소년들 사이에 갭이 있는 것 같아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보기엔 다소 공감이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캐스팅때문에 보게 된 드라마인데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드라마가 아니었나싶다. 매 회마다 코믹한 부분이 있어서 그야말로 포복절도하면서 봤던 드라마. 동정보이즈의 아지트가 켄켄네 엄마가 운영하는 러브호텔인지라 다소 민망한(?) 소리도 들리고, 마지막편에서는 수녀님의 슴가노출도 등장해서 어찌보면 밖에서 보기엔 살짝 민망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무난히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건 절대 방송불가가 될 지도 모르겠다만) 배경이 여름인지라 여름방학 때 보면 좋을 것 같은 드라마. 방학이 아니라면 휴가에라도. 독특한 학원물(?) 성장물(?)인지라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 보시기에 좋을 듯 싶었다. 남자분들이 보시면 자신의 동정 졸업과 관련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여자분들이 보기엔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알 수 있을 듯. (나야 뭐 왜 그렇게 하고 싶어하나라고 생각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