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007 시리즈를 많이 봐왔지만, top 5를 꼽으라면 이 작품을 빼놓지 않고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007 시리즈를 보다보면 비슷비슷한 줄거리가 다소 빤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악당이 워낙 매력적(?)이라서 그런지 다른 시리즈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시베리아에 가서 003의 사체에서 마이크로칩을 빼온 007. 그것은 영국의 한 방위산업체에서 만든 핵폭탄이 터져 자성파가 나와도 끄떡없는 마이크로칩을 똑같이 만든 것. 그 방위산업체를 인수한 프랑스의 기업가인 죠린이 인수한 뒤로 일이 터져 영국 정보부는 007에게 죠린을 조사할 것을 명하고, 그 와중에 실리콘벨리를 물에 잠기게해 자신의 마이크로칩을 비싸게 팔려는 죠린의 음모를 알게 된다. 007은 과연 죠린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시리즈에서는 오랫동안 악당이 진짜 노리는 것이 뭔지 나오지 않는다. 초반에는 경마에 관한 수수께끼를, 이후에는 바닷물을 이용해 뭔가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도무지 목적을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볼 수 있었다. 경마에 관련한 상황을 추적하면서 악당인 죠린의 출생에 관한 비밀(?)이 드러나고, 그것으로 죠린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설명해준다. (뭐 개연성은 별로 없어보였지만.) 

  차가 달리면서 뚜껑이 날라가 오픈카가 되는 모습이나 소방차를 이용한 추격전(그 와중에 금문교가 올라가 벌어지는 경찰들의 추적 실패), 그리고 죠린의 곁에서 그를 돕는 메이데이의 모습 등이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주제가인 듀란듀란의 음악도 좋았고.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어색했던 로저 무어가 이제는 제법 제임스 본드처럼 보였는데 이 작품이 로저 무어의 마지막 출연작이다. 이후에는 티모시 달튼이 등장하는데 얼핏 봐서는 로저 무어 쪽이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에 더 맞는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