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제목을 많이 들어 친근한(?) 드라마 중 한 편. 타케노우치 유타카, 아베 히로시, 츠마부키 사토시와 같이 완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어서 서슴없이 선택했다. 내용도 나쁘지 않아서 아이가 생겨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광고디렉터인 류노스케는 CM을 편집하던 중 바다로 놀러가자는 대학 선배 에이타로의 전화를 받고 일도 팽개치고 바다로 떠난다. 그 곳에서 친구의 여동생인 치요와 만나게 된 류노스케. 여행지에서의 로맨스가 싹터 하룻밤을 함께 보내고 덜컥 아이가 생겨버린다. 다행히(?) 치요를 책임지고 결혼을 하겠다고 결심한 류노스케. 하지만 치요의 아버지의 반대가 시작되고, 그 기간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고, 함께 현실과 부딪혀가기 시작하는데...
사실 스토리자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들이라 내용 자체가 독특하다거나 신선한 느낌은 없었지만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에 대해서(요새는 속도 위반 결혼도 드물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각 캐릭터들의 코믹스러운 모습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준 듯. 만약 치요와 류노스케의 이야기만 나왔다면 이야기는 더 재미없었을지도 모르겠다. 10년 째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는 치요의 언니인 아키와 그의 남자친구 에이타로의 이야기(여기에 치요의 담당의가 아키에게 펼치는 애정공세까지), 적극적인 육탄공세를 펼치는 치요의 친구 미사토와 보수적인 성향의 타쿠미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등장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틀이 안정된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속도 위반 결혼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 일과 가족의 관계에 대해 풀어가고 있어 다양한 층위에서 드라마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반으로 갈수록 약간 질질 끄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지만 타케노우치 유타카에게 반해서 그러거나 말거나 헤벌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