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한나 스웬슨 시리즈가 벌써 4번째다. 이번에는 왠지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느낌이 드는 레몬 머랭 파이가 제목으로 올라왔다. 제목처럼 이번 이야기에서 한나는 마이크와 노먼 사이에서 때로는 새콤한, 때로는 달콤한 나날을 보낸다. 물론, 살인사건에 얽히고 일에 치이는 한나의 모습은 시큼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지만.. 살인사건에 얽히는데 있어서 이전에는 시체를 발견했다는 이유로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던 한나였지만, 이번만큼은 엄마가 먼저 시체를 발견하는 바람에 사건을 조사하라는 압력을 받는다. 또, 그동안에는 마이크와 빌에게 숨기고 살인사건을 조사했다면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그들에게 인정을 받고 수사를 한다. (심지어 그들은 한나가 언제쯤 조사를 한다고 말할지를 두고 내기까지 한다.) 여기에 있는 지도 몰랐던 한나의 막내 동생이 출현해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뭔가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세부적인 부분에서 약간 변화를 줬지만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고 있어 기존의 팬들을 질리지 않게 만드는 것 같았다. 사실 한나 스웬슨 시리즈는 별다른 트릭이 없다. 그런 점을 알면서도 자꾸 이 시리즈를 보는 건 한나와 마이크, 노먼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런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는 우리(한나와 노먼)의 '꿈의 집'(둘이 함께 디자인했던 집)을 지으려는 노먼에게 약간 마음이 기운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아직 마이크와 노먼 둘 다 청혼도 하지 않아서 그저 시간만 흐르고 있는 상황. 한나의 생체시체는 똑딱똑딱 지나가는데 과연 한나는 어떻게 될런지. 로맨스 소설을 가장한 추리소설인 한나 스웬슨 시리즈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해졌다. 이제 왠만하면 둘 중 한 인물과 이어졌으면 싶은데...(개인적으로는 노먼에게 한 표를!) 이번에는 쿠키는 아니지만 빵과 커피를 두고 책을 읽어갔는데 한나의 쿠키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분위기(?)를 느끼며 즐길 수 있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과연 어떤 맛있는 쿠키들과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 지, 그리고 한나의 연애는 어떻게 흘러갈런지 기대된다. 덧) 책을 읽으며 '레이크 에덴은 조그만한 마을인 주제에 뭐 이렇게 살인사건이 많이 일어나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이런 생각을 읽은건지 책에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와서 뜨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