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읽은 <나는 지갑이다>와 마찬가지로 미미여사의 비교적 옛날(?) 작품이다. (그러고보니 둘 다 1992년작이네) 5월에 출간된다고 해놓고 이제서야 출간이. 미야베 월드의 출간예정작인 <쓸쓸한 사냥꾼>과 <가모우 저택사건>, <고숙의 인> 등의 작품은 대체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런지. 읽어보신 분의 말씀으로는 미미여사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서스펜스가 가장 강한 작품이라고 하니 오랜만에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나크 사냥>이라는 제목을 루이스 캐럴의 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그 책도 끼워주고 있다. 루이스 캐롤의 소설부터 읽어야 하려나?!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인간의 시신이 상업적으로 매매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책이다.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미국 시체시장에서 시체가 어떻게 구해지고, 처리되며, 판매되는지에 대해 저자가 직접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다. 참고로 신선하게 냉각된 시체 각 부위의 값을 잠시 언급하자면, 머리는 550~900달러, 뇌는 500~600달러, 팔꿈치 1개 350~850달러, 몸통 1200~1300달러 등이라고. 시체를 통해 의료기구 개발과 화상환자 치료, 입술 성형 등에 이용한다고 하는데, 과연 미국 시체 시장의 실체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요새는 프로파일링에 대한 책도 몇 권 나와서 이 분야에 관심있는 독자들이 읽을거리가 늘어나는 듯. 이 책은 FBI 행동과학부에서 16년 동안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로이 해이즐우드가 쓴 것으로 자신이 경험한 사례(연쇄 성폭행 사건, 의문사 사건 등)를 통해 프로파일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위화, 쑤퉁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중국 작가 류헝의 소설집. 표제작인 중편 '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을 비롯해, '빌어먹을 식량', 영화 '국두'의 원작인 '푸시푸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쉴 새 없이 수다를 떨게 된 장따민, '돈에도 암컷과 수컷이 있어 번식을 해갔으면'하고 바라는 소시민적인 장따민의 모습이 왠지 유쾌하게 그려질 것 같은 느낌. '빌어먹을 식량'은 서민의 처절한 생존을, '푸시푸시'는 폭력, 학대, 근친상간으로 얼룩진 사람들의 동거를 다루고 있다고. 소시민의 고단한 삶을 해학적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일 것 같다.


알라딘의 경제, 경영서 담당 MD인 저자가 내게 꼭 필요한 책을 재빨리, 정확하게 고르는 요령, 책 읽는 습관 들이는 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으로 2주에 한 권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일주일에 3일, 하루 30분을 투자해서). 평소 책을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 망설였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책 읽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오랜만에 하루키의 에세이가 나와서 기뻐했는데 (하루키의 소설도 좋아하지만 에세이 쪽을 더 좋아한다) 차례를 쓱 보니 이미 기존에 에세이집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있는 듯. 하이네켄 맥주의 우수한 점에 대하여, 요거는 내 기억으로는 하이네켄은 어느 나라에 가서 주문을 해도 발음을 못 알아듣는 일이 없다는 식의 내용이었던 것 같고, 알몸으로 집안일하는 주부 클럽 통신도 분명 읽은 것 같고. 결국 찾아보니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와 같은 듯. 좋다가 말았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