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예전에 나온 영화였고, 이미 본 영화였지만 또 본 이유는 순전히 내가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이제서야 읽었기때문이다. 대개의 영화의 원작 소설은 영화의 개봉과 발맞춰 나오기 마련인데 이 영화의 원작인 제프리 디버의 <본 콜렉터>는 어찌된 일인지 이제서야 출간되어 나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다소 독특하다. 법의학 전문 형사이지만 사고로 인해 몸이 마비가 된 링컨 라임. 그는 남의 도움이나 기계의 도움 없이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아멜리아 도나위. (원작에서의 이름은 아멜리아 색슨이었으나 발음상 오해의 여지가 있기때문에 도나위로 바꾼 것이 아닐까 싶기도.) 개인적 사정으로 내근직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그녀는 내근직으로 옮기기 마지막 날 기차길 옆에서 시체를 발견한다. 그리고 기차를 막아가면서까지 증거를 보존하려고 하고 이에 링컨은 도나위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계속하여 인위적인 증거를 남겨두어 다음 사건을 예고하는 범인. 이 연쇄살인사건을 머리는 링컨 라임이, 몸은 아멜리아 도나위가 담당하며 해결해나간다. 사실 전형적인 침대의자형 탐정이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링컨 라임이 완벽하게 무력하기때문이 아닐까.  


   이 작품은 링컨 라임 시리즈의 첫 편으로 이 후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슨은 책 속에서 계속하여 호흡을 맞춘다. 책과 몇 가지 다른 점들을 심어놓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책을 화면으로 만나보는 재미도 더불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중반 이후까지는 꽤 재미있게 이끌어갔던 이야기가 결말 부분에서 다소 황망하게 끝나 부족함이 남았던 것 같은. 뭔가 2프로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영화. 개인적으로 상상의 여지를 남겨뒀던 책이 좀 더 괜찮지 않았나 싶다.

  안젤리나 졸리나 덴젤 워싱턴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혹은 나처럼 링컨 라임 시리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  

- 2006년 7월 13일에 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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