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으로 유명한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 그녀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손에 꼽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일단 재미는 보장되어 있다. 나처럼 기존에 책을 봤던 관객이라면 책과 영화의 맛을 각각 느껴보는 재미가 있겠지만 혹 영화만 본 독자라면 영화 나름대로의 재미도 느낄 수 있을 듯 싶다.

  영화는 제목처럼 오리엔트 특급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기차여행중 우연히 눈 속에 고립되어버린 승객들. 그리고 그 날 새벽에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담당자인 비앙키의 부탁으로 포와로는 수사에 착수하게 되고 범인의 정체를 서서히 밝혀가게 되는데...

  1974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에는 지금도 유명한 배우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잉그리드 버그만, 숀 코네리, 안소니 퍼킨스 등의 배우들의 지금보다 젊었을 적 모습을 보는 것은 나름대로 풋풋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참고로 이 영화로 잉그리드 버그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에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만들어낸 탐정 중에 한 명인 포와로가 등장한다. 책 속에서는 회색 뇌세포 운운하면서 잘난척하는게 영 아니꼬운 느낌이었는데 그나마 영화에서는 덜 아니꼽게 나온 것 같은 느낌. 난 이미 책을 읽었기때문에 결말을 알고 있었지만 영화로 다시 보니 결말부분이 또 새롭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상상을 하면서 책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이렇게 떠먹여주는 밥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영화지만 기본적인 스토리가 좋기때문인지 별다르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되려 요새 나오는 영화보다 기본에 충실해서 그런지 더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 2006년 7월 20일에 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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