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떨림증 -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하는 비결
아소 켄타로 지음, 이광철 옮김 / 다산북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때만 해도 신나게 손을 들고 발표를 하며 으쓱으쓱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남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하지만 그것이 꺼려진다고 마냥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가끔씩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면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수업도 되도록이면 발표 수업을 피했지만 그래도 4년 간 대학교를 다니며 몇 번이나 발표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비단 목소리가 떨리고 말이 빨라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굴도 발그레해지는 바람에 난감했던 적도 여러번. 약국에서 판매하지는 않지만 가장 먹고 싶은 약으로 떨림을 없애는 약이 뽑힐 정도로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떨림증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 책은 나와 같이 떨림증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에게 떨림증과 이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아소 켄타로도 떨림증때문에 고민하는 독자처럼 심한 떨림증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뜻하지 않게 친구 결혼식의 사회를 맡게 되고, 그 후 말 잘하는 법을 배워보고 싶어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하고 현재는 라디오 진행까지 맡고 있다고 한다. 과연 그는 어떤 방법으로 떨림증을 떨쳐낸 것일까?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는 먼저 떨림증을 왜 없애야하는지, 우리가 떨림증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준다. 요컨대 떨림증을 극복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남들에게 알릴 수 있고, 폭넓고 다양한 기회를 접하게 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자기 능력을 인정받아 출세할 수 있다 뭐 이런 내용들을 보여준다. 이런 필요성에 의해 어떻게 하면 떨림증을 없앨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사실 떨림은 없앨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적당한 떨림은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잇게 해준다. 하지만 떨림이 지나칠 때 그 떨림의 강도를 줄이기 위해 몇 가지 일들을 행할 수는 있다. 

  첫 번째로 사고 방식을 바꿔야 한다. 떠는 것을 인정하고 이것을 역으로 이용하면 본래 자기가 지니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이렇게 떨림을 인정하고, 몇 가지 테크닉, 예를 들어 눈앞의 상황에 대해 미래의 자신이 되어 과거형으로 이야기해보거나, 박수갈채와 같은 단어를 기계적으로 반복함으로 잠재의식을 지배하기 등을 사용하여 떨림을 없앤다. 저자는 인간 행동의 90퍼센트 이상을 지배하는 잠재의식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떨림 방지는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사고방식을 바꾼 뒤에 두 번째로 사전준비를 행해야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철저한 준비가 바탕이 되면 자신감이 생긴다.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봄으로 현장에 대해 느껴보고, 마인드 맵을 통해 흐름을 정해놓는다. 대본을 써놓는 방법은 부자연스러운 상태를 지속시켜 오히려 더 떨림을 가져오기 때문에 마인드 맵을 통해 이야기를 굴비 엮듯이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런 준비 위에 면접, 세미나, 결혼식 사회 등 상황별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아나운서들은 어떻게 떨림증을 극복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화법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의 담긴 내용들을 단순히 한 번 읽고 넘긴다면 결코 떨림증은 없앨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미 경험해보았던 (철저한 사전준비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떨지 않고 발표할 수 있었다) 부분도 있고, 새롭게 접한 부분도 있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떨림증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에게 이 책은 말 잘하는 사람으로 나아가는 것을 도와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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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7-07-2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오래전에 알았다면 좋았을 책이네요. 사실 다른 사람들도 떨고 있다는 사실만 알게 되어도 떨림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사춘기 시절에 참 많이 발그레해졌거든요. ^^

이매지 2007-07-22 21:19   좋아요 0 | URL
전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때문에
학교 다니면서 무슨 무슨 장을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기도 ㅎㅎ

누에 2007-07-31 16:51   좋아요 0 | URL
저역시 아쉬움이 많아요. 새마을부장이나 총무부장 정도 억지로 했었는데..^^ 폐품이나 걷는게 그래도 맘편히 할 수 있는 일이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