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같이 본 남자친구는 어린 시절에 만화로 봤다고 조잘조잘하며 대강의 스토리를 말해줬지만 나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기에 전혀 기대감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봤다.

  겨울에 엄마를 잃은 젠다. 그녀와 아버지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느끼며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삶의 의욕이 없었던 젠다는 우연히 벨보이 카이와 알게되고 그와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 카이의 눈에 뭔가가 들어가고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던 카이가 차갑고 냉정한 사람으로 변해버리고 둘의 사이는 조금씩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온통 흰 색으로 치장하고 모피를 두른 한 여자가 호텔에 찾아오고, 카이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녀를 따라 얼음궁전으로 떠나게 된다. 카이가 떠나기 전 젠다에게 남긴 'HELP ME!'라는 쪽지에 젠다는 카이를 되찾기 위해 봄, 여름, 가을의 여왕들을 거치는 길고도 험란한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비교적 간단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러닝타임이 긴 영화(무려 3시간!)라 다소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카이를 찾아 나선 젠다가 겪는 일들이나 풍경들, 혹은 각 계절의 여왕들이 살고 있는 환경들은 꽤 재미있게 다가왔다. 물론, CG도 엉성한 편이고, 이야기가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빤한 결말도 있었지만 말이다. 별다른 기대없이 본다면 의외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영화.

  덧) 찾아보니 원작은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이었다.



- 2006년 09월 13일에 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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