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조승우가 헤드윅 공연을 시작할 무렵부터 보려고 했던 영화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늦게 본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봤으면 좋았을 것을...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동독에 엄마와 살고 있는 한셀. 그는 미국 라디오 방송에 심취한 평범한 소년. 그렇게 성장하던 한셀에게 우연히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지만 그는 그 댓가로 성전환 수술을 받게 되지만 수술이 잘못되어 그 곳에는 1인치의 살점만 덩그러니 남는다. 미국에 와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그는 어리버리한 소년 토미를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토미는 그의 노래를 죄다 빼앗아가고 헤드윅은 그를 쫓아 다니며 자신만의 공연을 이어가는데...

  헤드윅이 음악을 하기 때문인지 영화 속에서는 헤드윅의 공연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때로는 도발적으로, 때로는 과격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헤드윅.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 있는 그 허전함과 슬픔이 역설적으로 잘 느껴졌던 것 같다. 그 이야기가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였기에 순간 이거 논픽션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엄연한 픽션. 하기사 우리의 삶 자체가 거짓 아니겠는가?

  사랑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인가? 영원한 사랑은 존재할까?와 같은 다소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지만 자칫하면 가벼운 영화로 몰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것과 자신을 사랑하는 헤드윅의 모습, 그리고 그녀의 옆에서 점점 지쳐가는 이즈학을 비롯한 사람들의 모습 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영화였다. 보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이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가치가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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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즐거움 2007-07-1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헤드윅 뮤지컬제작과 영화감독겸 배우를 했던 존 카메론 미쳴이 내한했었는데
그걸 알면 더 서운 하시겠네요ㅋ
다른나라에는 직접 공연한적이 없고 한국에서만 특별히 한거라는데
한국에서 유난히 인기가 많아서 그랬다고 해요^^ㅋ

이매지 2007-07-14 00:11   좋아요 0 | URL
아아. 기사 봤던 것 같아요 :)
아쉽지만 뭐 이미 지나간 일인걸요-_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