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이 영화 속에 나오는 크리스틴은 운전하기 힘든 노인들을 대신해 운전을 해주기도 하고 비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한다. 우연히 노인과 신발을 사러 갔다가 만난 점원에게 마음이 끌려 그에게 다가가지만 그는 이혼의 후유증으로 그녀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린 소년은 음란 채팅을 너무도 순순하고 태연한 표정으로 하고, 어린 소녀들은 섹스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가고, 또 어떤 소녀는 20년 뒤의 결혼을 위해 하나씩 혼수를 채워가기도 한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이들이지만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의 파편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의 움직임도 극적이지 않고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행동도 극적이지 않기때문에 어떻게보면 다소 지루해보일 수도 있는 영화지만 한 편의 블랙코미디처럼, 일상을 그린 잔잔한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정상적인 인물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때문에 한걸음 물러서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음악도, 영상도,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던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