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신분석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살펴보기에는 적합한 책이다. 시작부를 프로이트의 생애와 정신분석의 역사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많은 부분 프로이트에 기대고 있다. 프로이트의 생애와 이론의 변천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할 수는 있었지만 프로이트를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다소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신분석이라고 하면 왠지 낯설게 느껴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분석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또 어떤 효과를 갖고 있는지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실어놓고, 그것들을 통해 그 단란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놓고 있어 읽은 내용을 다시 되짚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그림이나 사진들이 밖에서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엔 살짝 민망한 것들도 있었지만)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자아의 방어기제에 대해 너무 짤막하게 짚고 넘어간 게 많았다는 것과 몇몇 용어들이 내가 알고 있던 용어들과 다르게 나와서(표기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다소 헷갈렸다는 점 정도. 이 부분들이 개정판에서는 추가되었으면 하는데 아직 개정판은 확인해보지 않아서. 책이 제법 두껍긴 하지만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사례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소설을 읽어가듯 가볍게 읽어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정신분석에 대한 이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봄직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