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는 끈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가깝지만 먼 나라도 묶어주는 힘이 있나보다. 이 영화 <린다 린다 린다>는 우리나라 배우인 배두나가 출연했다는 점만으로 고만고만한 일본영화 중에 비교적 눈에 띌 수 있었다. 한국인 배우를 유학생으로 출연시켜 자칫 잘못하면 민감한 부분을 건들수도 있었을텐데 이 영화는 다행히 음악을 통해 국적을 초월해 우정을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이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스윙걸즈>처럼 음악과 여고생들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다른 점들이 더 많기에 두 영화를 비교한다는 점에 좀 그렇지만 내가 이 영화에서 아쉬웠던 딱 한 가지 점이 있었기에 예로 잠시 <스윙걸즈>를 들어야 할 듯. 그 단 한가지 아쉬움은 바로 크라이막스의 부진함이었다. <스윙걸즈>에서는 우여곡절끝에 스윙걸즈가 연주하는 장면이 좀 더 강렬한 인상을 줬다면 <린다 린다 린다>에서는 그 부분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다. 물론, <스윙걸즈>도 <린다린다린다>도 엔딩은 모두 공연으로 끝났지만 확 끌어올리는 뭔가가 부족했던 느낌.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풋풋하고 잔잔하게 가끔씩은 키득거릴 수 있게끔 만들어진 영화였고, <스윙걸즈>보다는 좀 더 현실감있는 설정이라 그런지 이해하기도 쉬웠던 것 같다.


  갈수록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켜가는 배두나라는 배우에 대한 관심. (사실 예전에는 '모델 출신이 무슨 연기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만의 고집이 있는듯한 배우라 시간이 지날수록 호감형으로 바뀌었다.) 오버하지 않는 영화, 일상의 잔잔함을 나타내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음악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 그리고 배두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봐두는 것도 좋을 듯 싶었다.

  <스윙걸즈>의 재즈밴드는 아니지만 <린다 린다 린다>의 펑크락 밴드도 나쁘지 않았다. 음악과 우정. 이 두가지 소재는 비슷한 모습이라도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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