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독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랠프 헬퍼 지음, 김석희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3월
품절


나무는 사람과 마찬가지란다. 인간이 나아갈 길에 대해 해답을 주지. 나무는 꼭대기에서 아래쪽으로 자라. 아이들은 나무 꼭대기처럼 젊음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고, 밑에 있는 어른들보다 많이 흔들리지. 아이들은 자연력에 더 영향을 받기 쉽고, 인생의 거친 비바람과 혹독한 추위와 뜨거운 태양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시험당하고 끊임없이 도전당하지. 어느 정도 자라면 아이들은 나무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가족을 강화하여, 언젠가는 크고 튼튼한 가지가 돼.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 아래쪽에 도달한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위에서 압박을 받지 않고 노년의 느긋한 평온에 잠기지. 나무 밑동은 언제나 더 따뜻하고 안전해. 밑동은 나무 전체의 무게를 견디고 떠받치기 때문에 보호받고 튼튼하지. -55~6쪽

"브람, 모든 생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너와 나는 알고 있어. 우리를 묶어주는 것은 생명의 연결 고리야. 그 살아 있는 고리는 너무 튼튼해서 절대로 끊어질 수 없어."요제프는 아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모독은 반드시 네 옆에 있지 않아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 네가 이 방에서 자고 있을 때 모독은 다른 곳에 있었지만, 너희의 친밀한 관계는 조금도 멀어지지 않았잖니. 둘 사이를 갈라놓는 것은 지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마음과 가슴이야. 모독을 잊어버려라. 그래야 네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 거야." -73~4쪽

때로는 도움도 받지 않고 결과를 감수하는 것보다 도움을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스스로 만들어낸 자존심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은 인간뿐이지. 조물주가 동물에게는 그런 부담을 주지 않았다. 자존심은 거의 쓸모가 없지만, 조물주는 우리가 그걸 극복할 수 있는지보려고 우리를 시험한 게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일생은 내세에 이르는 징검돌 위에 세워지지. 징검돌이 없으면 우리는 절대로 목표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징검돌을 이용해라. 너는 이미 징검돌을 얻었다. 그건 네 것이다. -238쪽

훌륭한 스승은 남에게 배운 것을 가르치지만, 현명한 스승은 스스로 터득한 것을 가르치지. -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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