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영국으로 공수중이던 문레이커라는 로케트가 공중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탈취당한다. 이에 조사를 맡은 007은 문레이커를 납품한 드랙스가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되고 수사를 진행한다. 수사를 하면서 드랙스의 밑에 잠입한 CIA 요원과 경쟁(?)을 벌이기도 하고, 이전 시리즈에 나왔던 온 몸이 철로 된 악당인 죠스가 다시 등장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세계 여기저기를 악당을 쫓으며 보내는 007은 이번 시리즈에서는 베니스, 모하비사막, 리오데자네루, 아마존, 심지어 우주까지 진출한다. 스케일의 면에서는 다른 어떤 시리즈보다 짱짱했던 편이었다. 



  첫장면부터 흥미진진한 장면이 나와서 꽤 기대했지만 뒤로갈수록 스케일만 커질뿐 생각보다 큰 재미가 없었다. 고공에서 죠스와 낙하산을 두고 싸우는 모습이나 우주에서 레이셔총으로 싸우는 장면은 제법 흥미진진했지만 그 외의 장면들, 예를 들어 해상추격씬과 같은 것들은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나마 베니스에서 해상추격씬에서는 곤돌라가 모터보트로 변신했다가 지상에까지 올라가는 수륙양용이었다는 점이 신기했을 뿐. 



  허구적인 것이 너무 지나쳐서 만화영화같은 구석이 없잖았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뭐 어차피 오락영화니까 보고 즐기면 그만이라는 논리로보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나름 카리스마(?)있는 배역의 죠스가 이번에는 왠 작고 귀여운(?) 여자와 사랑에 빠져 사랑을 위해 007을 돕는 모습도 조금은 허무맹랑한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설마 우주에 남은 죠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건 아닐런지. 후훗. 다소 유치한 부분도 있고, 기존의 007 시리즈를 답습한 부분도 많았지만 가볍게 보기엔 역시 적당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로저 무어 007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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