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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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갓 심리학 이론들을 접하는 입장이라 사실 유명한 인물들의 이름과 상식선의 이론 정도만 알 뿐 자세히 알지 못한다. 프로이트, 융, 라캉 등 유명한 사람들의 이론을 접하려하지만 아직까지 기본적인 토대가 없기때문인지 영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융의 책들을 뒤적이다가 가볍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융의 이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자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법 얇은 책이고 내용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쉽게 읽어갈 수 있었다. 이 책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그림자란 우리 자신의 일부분이지만 우리가 보려 하지 않거나 이해하는 데 실패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그림자는 육체적 균형처럼 심리적 균형을 위해서는 꼭 인식해야하는 부분이다. 빛과 어두움이 균형을 이루고 공존할 수 있듯이 심리적으로 그림자와 페르소나(우리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인 동시에 우리가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하는 모습)은 공존한다. 평소에 그림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극단적으로 감정이 치닫게 되면 그림자가 겉으로 드러난다. 이에 평소의 그 사람답지 않은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퍼지면 전쟁이나 유대인 학살과 같은 것으로 드러난다) 저자는 이 그림자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것을 해소할 수 있어야 정신적인 균형을 이루고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끔 별다른 이유없이 화를 냈던 것이 그림자와 관련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그림자를 통합하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잔혹한 소설을 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지만(어차피 내면이 그런 상태니 굳이 꾸며내지 않아도 된다고) 좀 더 다양한 해소법에 대해 알고 싶었다. 총 3장으로 되어 있는 부분에서 1,2장에서는 주로 그림자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었지만 3장에서는 만돌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내용이 굳이 있어야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융의 심리학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었지만, 역시 이 책만으로는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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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기루 2007-05-1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 페르소나..!!(전 '페르조나'라고 배웠습니다만 외국어니까)
라틴어로 '가면'이라는 뜻이지요..ㅎㅎ (라틴어 맞나..??)
성격심리학 때 배웠다가 참 마음에 든 말이라서 기억 속에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매지 2007-05-1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리학책도 좀 들여다보니까 이것도 만만치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새는 라캉때문에 머리가 깨질 지경이예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