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주인공의 포스터가 인상깊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선택한 영화였지만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T.S. 앨리엇과 S. 헤버거의 어구로 시작되는 영화는 실사와 애니매이션이 섞여서 나오기도 하고, <나비효과>처럼 시간을 다시 되돌아가 삶을 바꾸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암거래 조직에 연루된 마니. 그는 지하철에서 검표원들의 눈을 피해 내리다 그만 보스에게 갖다줄 10만 마르크가 담긴 가방을 두고 내린다. 보스와의 약속까지 남은 시간은 20분. 10만 마르크를 구하지 못하면 마니는 죽게될 지도 모르고 이에 여자친구 롤라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과연 롤라는 20분 안에 10만 마르크를 마련해 사랑하는 마니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는 제목처럼 롤라가 달리는 것(Lola Run)으로 진행된다. 롤라가 달리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미묘하게 변해가는 그들의 인생을 옅보는 것도 재미있었고(그녀가 스쳐가는 사람들의 삶은 프리젠테이션 화면처럼 넘어가는 방식을 취해 빠른 시간에 그들 삶의 결정적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총 3번에 걸쳐 거슬러올라가는 이야기구조때문에 '이번에는 롤라가 어떤 방식으로 10만 마르크를 구할까?'하는 궁금증이 절로 일어났다.

  나온지는 꽤 된 영화인데(1998년 작품) 현대적인 감각이 가득 묻어나는 느낌이다. 스타일 넘치는 영상과 음악이 돋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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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신기루 2007-05-0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3가지 경우가 나오는 구성이 예전에 '테마극장'인가?(그 왜 주인공이 "그래, 결심했어" 이런 말을 하면서 두 갈래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말에 이르는 내용의 프로그램이 있었잖아요. 참 재밌게 봤는데..ㅎㅎ) 그 프로그램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이 영화, 두 가지 불행의 경우를 거친 후의 (조금은 황당해도) 해피엔딩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이매지 2007-05-07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휘재 나왔던 그 프로요? ㅎㅎ
그 프로 재미있었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