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꽤 후한 평들에 끌리긴 했지만 포스터가 영 꽝이었던 탓에 손이 안 갔던 영화인데 정작 보면서는 엄청 재미있어했다. 영화 첫 부분이 화재진압 장면인지라 '소방대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인가?'라고 생각하면 내심 시큰둥해있었는데, 알고보니 30년 간의 시간차를 두고 소방대원인 아버지와 경찰이 된 아들이 무선 통신을 하게 되는 이야기. 전체적인 내용은 <동감>+<나비효과>쯤 될 듯 싶다.


화재진압을 하던 중 숨진 아버지 프랭크. 그는 우연히 무선 통신에서 한 남자와 얘기하던 중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때마침 둘이 알게된 것은 아버지의 기일 하루 전. 아들은 아버지에게 '다른 출구를 택하라'는 말로 아버지의 목숨을 살린다. 하지만 아버지가 죽지 않게 됨으로 과거의 일은 꼬여 이번엔 어머니가 연쇄살인범에게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아들 존.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고 어머니도 살리고자 아들과 아버지는 함께 연쇄살인범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물론 30년 전의 일을 바꿈으로 현실에서의 일들도 변화해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는 것이나 두 부자가 수사를 함께 하는 모습들도 재미있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가족애'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었던 탓에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제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마저 가물거리는 남자가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자신의 가족을 다시 찾기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그들의 노력 덕분에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음이 보여질 때는 짠한 감동이 느껴졌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