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바이오맨, 후레쉬 맨, 스파이더 맨 등등 악당과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익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들어있다. 여기 또 하나의 영웅이 있으니 바로 그의 이름은 "미스터 인크레더블". 보통의 영화들이 영웅이 한창 활약하던 시기를 그리고 있다면 이 영화는 독특하게 자신의 희망과 다르게 정치가들때문에 은퇴(?)한 인크레더블이 몸을 숨기고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겉보기엔 남과 같은 삶이라 할 지라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직 영웅인 "엘라스티 걸"이 부인인지라 아이들도 심상찮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고, 그 또한 여전히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사람들을 돕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능력과 신분을 숨긴채 살아가던 인크레더블에게 정체불명의 특명이 떨어지고, 그는 평범한 시민에서 멋진 영웅으로 다시 방향을 바꾸려하는데...



  언제부턴가 좀 더 세밀해지고 꼼꼼해진 3D기술 때문인지 애니메이션은 가끔 실사와 혼동되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인크레더블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간 섬의 세밀한 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었다. 얼핏보면 실사라고 믿길 정도로 살아있는 풀의 모습 그대로였다랄까. 물론, 주인공인 미스터 인크레더블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실사와는 전혀 동떨어진 느낌이었지만...이런 기술적인 면은 디즈니가 픽사와 손을 잡았기때문에 가능해진 일이 아닌가 싶다. 디즈니가 픽사와 계약을 맺은 것은 흥행에 대한 좋은 탈출구가 아니었나 싶다.(막말로 디즈니는 한참 망해가지 않았었나. 픽사를 만나서 다시 흥행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 있었던거지. 근데 이제 픽사랑 헤어져서 어쩌나)



  스토리면에 있어서 이 영화에도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립구도는 존재한다. 또한 예상할 수 있듯이 우리의 영웅은 악당을 무찌르고 다시 한 번 영웅으로 자리매김을 해낸다. 하지만 누가봐도 흥미진진한 상상력의 표현은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모두 영화에 푹 빠지게끔 도와준다. 물론, 디즈니 특유의 가족주의나 권선징악의 교훈, 미국 영화 특유의 미국영웅주의(거기에 백인에 금발은 금상첨화)은 찝찝한 감이 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던 것은 유쾌한 캐릭터들과 익살스러운 행동들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스토리 자체만 보면 부족한 맛이 있는데 그런 점들을 캐릭터들의 힘으로 잘 보완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된 듯. 후속편이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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