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소 황당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내게도 그런 리모컨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 리모컨이 생긴다면 좋을까? 가족보다는 일을 중시했기때문에 가족과의 관계에 소홀했던 마이클. 그는 가족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었지만 가족들이 바란 것은 그의 성공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큰 성공보다 가족에겐 더 소중한 것이었다. 단순히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오락영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투적이긴 하지만 관객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교훈을 던져줌으로써 한층 재미를 더한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그냥 그런 코미디영화를 기대하고 봤지만 의외로 인상깊었던 영화였다. 성공을 향해서만 나아가는 직장인들이 본다면 더 깨닫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었던 영화였다.
처음에 이 영화의 예고편을 봤을 때는 그냥 그런 오락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어느 날 만능 리모컨이 생겨 내 맘대로 살 수 있다면?'이라는 부분은 오락영화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니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 오락영화가 아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임을 알게 됐다.

건축가 마이클은 일에 치여 가족과의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오랫동안 기대하고 있었던 가족 캠프도 일 때문에 취소하고, 나무 위에 짓고 있는 나무집은 몇 달째 진척이 없다. 티비를 보려다 엉뚱한 리모컨만 누르는 마이클. 아들에게서 만능 리모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그는 홧김에 마트에 만능 리모컨을 사러 가고 그 곳에서 인생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만능' 리모컨을 얻게 된다. 시끄러운 사람이 있으면 소리를 줄여버리고, 차가 막힐 때는 빨리감기로 넘어가버린다. 첫키스 때 무슨 노래가 흘러나왔는지 몰라 난감했을 땐 되감기를 통해 다시 과거로 가서 노래의 제목을 알아오기도 한다. 상사에게 화풀이를 할 땐 일시정지를 누르곤 뺨을 때리기도 한다. 이렇게 내 맘대로 되감고, 빨리감기를 하며 삶을 즐겁게(?) 살아가게 된 마이클. 하지만 승진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그에게 사장은 일단 계약이 끝나면 승진시켜주겠노라고 얘기한다. 이미 기분을 잔뜩 낸 그는 어쩔 수 없이 승진까지 빨리감기로 건너뛰려고 하고, 이 때부터 그의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