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감독인 롭 라이너가 마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후속편처럼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 끌려 보게 된 영화였다. 사실 <다이하드>의 이미지가 강한 브루스 윌리스가 멜로 연기를 맡았다는 점이 다소 낯설었지만 (미셸 파이퍼는 워낙에 이런 역에 잘 어울리지 않는가.) 보다보니 그런대로 적응이 되는 듯. (그렇지만 여전히 다이하드의 이미지가 강하다)



  결혼한 지 10년도 넘어 이제는 가슴 떨리는 사랑따위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게 된 부부. 입만 열면 모든 대화가 고함으로 이뤄질 정도로 그들의 사이는 악화되었다. 아이들 앞에서는 화목한 척 가장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들이 여름 캠프를 간 사이에 둘은 별거에 들어가게 된다. 마지막 선택만을 남겨놓은 둘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실 이 영화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크게 다른 느낌이 아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남녀가 티격태격 싸우지만 결국엔 사랑하는 것을 깨닫게 되고 함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는 뻔한 내용으로 이뤄진 것이다. 결혼 전에 상대방에 대해 생각했던 감정과 결혼이라는 현실을 통해 서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야'라고 느끼는 과정들이 현실적으로 묘사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의 끝 부분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건내는 대사가 결혼생활에 대한 정답이 아닐까 싶다. (뭐 결혼도 안해본 내가 정답 운운하는 건 좀 웃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혼 생활에 익숙해져서 무뎌진 사람이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더더욱 좋아할 것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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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2-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기 전의 상황 - 해리와 셀리
결혼한 후의 상황 -스토리 오브 어스...
전 스토리 오브 어스를 총각때는 별 감흥없이 봤거든요..결혼 후 어느정도 결혼 연수가 쌓인 후 보니까...느낌이 확실히 틀리더군요.^^

이매지 2007-02-1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경험이 중요한거로군요^^
저도 나~~아중에 결혼하고 다시 한 번 봐볼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