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본 <귀를 기울이면>에 대한 만족이 커서인지 지브리의 또 다른 청소년물인 이 영화는 너무 밍숭맹숭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는 도쿄에서 전학 온 리카코 무토라는 소녀를 중심으로 모리사키 타쿠와 그의 절친한 친구 마츠노 유타카의 일종의 삼각관계(?)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순수하고 소박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고, 현실적인 부분도 들어있긴 하지만 그게 너무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겐 밋밋하게 다가왔다. 고등학교 때의 풋풋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다가올 지도 모르지만, 풋풋함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한 내게는 그래도 영화인데 이건 너무 평범하지 않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튼 나름대로 볼만한 구석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실망스러웠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