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도 메이블린 립 제품은 가격도 저렴하고 제법 괜찮아서 몇 번 사용한 적 있었는데 우연히 오프매장에서 이 제품을 발라봤다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게 됐어요. 가격만 봐서는 거의 중저가 화장품과 차이가 없지만(되려 이 가격보다 더 비싼 제품도 많죠) 성능은 비싼 립글로스 못지 않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분들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립글로스는 랑콤 쥬시 튜브를 많이 사용하시잖아요? 근데 저같은 경우에는 쥬시 튜브는 가격도 부담스럽고 그렇게 좋다는 생각도 안 들어서 잘 안 쓰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쥬시만의 그 끈적임 때문에 머리카락도 달라붙고 좀 불편했었어요. 그래서 립글로스에는 손이 잘 안 갔는데 이 제품은 일단 끈적임이 심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향도 진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구요.
분홍색보다는 주황색이 얼굴에 잘 받아서 2호를 구입하려다가 실수로 1호를 구입하게 됐는데 1호도 어느 정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제가 입술색이 조금 진한 편이라 발라도 뚜렷하게 핑크빛이 돌지는 않는데 바른듯 안 바른듯 나름대로 괜찮았어요. 입술색이 좀 연한 엄마가 발라보셨는데 확실히 더 잘 어울려서 살짝 배가 아팠던. 발색은 그렇게 뚜렷하게 되지는 않는 편이라 어린 학생분들도 이 정도는 발라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또 약간 펄감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입술이 조금 도톰해보이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렇다고 베놈처럼 입술이 도톰해지는 효과가 있는 건 아니예요.)
조금 아쉬웠던 점은 지속력이 조금 약하다는 점이예요. 그래서 자주 덧발라줘야하는 점이 아쉽네요. 그렇지만 덧바른다고 지저분하게 되는 게 아니라 처음 바른 것 같은 상태가 유지되서 그 점은 괜찮은 듯 싶었어요. 발림성도 좋아서 적은 양을 사용해도 충분해서 자꾸 발라도 크게 아깝다는 생각도 안 들었구요.
저렴하긴 하지만 가격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어요. 오랜만에 괜찮은 립글로스 하나 구입한 기분이네요. 이제 2호도 하나 더 구입할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