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랑을 구걸한다. 그렇게 근사한 사랑이라는 것을 받을 가치와 능력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랑은 인생의 아이템 중 하나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남자에게 사랑이 인생의 한 통과지점이요, 그 순간을 즐겁게 해주는 양념이라는 걸 어째서 눈치 채지 못하는가. -14쪽
인간은 누구나 없는 것을 갖고 싶어한다. 자기에게 없는 것을 남에게서 찾는다. 아무것도 없는 여자일수록 상대방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자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력, 학력, 외모 등 상대방이 갖고 있는 권리를 자기 것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 권리를 나는 내 마음대로 '기득권'이라고 부른다. 그런 여자들은 좀더 많은 '기득권'을 가진 남자를 얻으려고 날마다 싸우고 있다. 경제력이 있는 여자, 선천적으로 여러 좋은 조건을 타고난 여자가 그런 여자들을 비웃기는 간단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웃을 일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의 생활과 자존심이 걸려 있으므로 그것은 매우 치열한 싸움이다. 어중간한 근성으로 임할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탈락되는 여자들, 싸움에 패한 여자들을 나는 여러 명 보아왔다. 산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역시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싸움이다. -1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