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없는 세상 - 제6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6월
구판절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잘 잡는다고 했던가.이 말은 새에 관해서만 부분적으로 맞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고작해야 먹이가 되려고 일찍 일어난 것이란 말인가. 똑같이 일찍 일어났는데 누구는 하루 밥벌이를 하는 데 반해 바로 그 밥벌이 때문에 다른 누구는 생명을 잃는다. 그렇다면 일찍 일어나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새로 태어나는가 혹은 벌레로 태어나는가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사자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8쪽

모두들 바쁘게,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쁠리야 없지만 이제는 조금씩 서로 다른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에 어쩐지 쓸쓸하기도 했다. -160쪽

진정 고독한 이는 독서와 사색을 즐기는 법이다. 책은 고독한 이의 벗이다. 그리고 심심한 것보다는 고독한 것이 근사해보인다. 그리하여 나는 고독해지기로 했다.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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