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다 -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
하종강 외 지음,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기획 / 철수와영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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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이해남 이용석 이경해 김주익 송석창 박상준 곽재규 이현중
2004 김춘봉 정상국 박일수
2005 오추옥 정용품 김동윤 류기혁 전용철 홍덕표 김태환
2006 하중근
2007 정해진 이근재 허세욱 전응재

B급좌파 김규항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해놓은 이름들이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불의에 항거하여 목숨을 잃은 23명의 열사들이다. 이해남 열사와 이현중 열사는 세원테크노조 조합원이었다. 이현중 열사는 구사대의 폭력에 두개골이 함몰되는 부상을 입은 후 사망했고, 이해남 열사는 극심한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분신했다. 이경해 열사는 제네바 WTO 본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다가, 멕시코 칸쿤에서 할복을 시도하여 죽음을 택했다. 김주익 열사와 곽재규 열사는 한진중공업 조합원이었다. 김주익 열사는 35미터 고공크레인 위에서 129일 동안 농성을 벌이다가 크레인에 목을 매고 자결했다. 곽재규 열사는 지하 11미터 도크 바닥으로 몸을 던졌다. 송석창 열사는 국민연금관리공단노조 조합원이었고, ‘국민연금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었다. 박상준 열사는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으로, 화물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음독, 자결했다. 이용석 열사는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이었고,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했다. 김춘봉 열사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였고,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공장에서 목을 매고 자결했다. 정상국 열사는 버스 노동자였으며, 해고와 노동탄압에 저항하며 음독, 자결했다. 박일수 열사는 현대중공업 내에서 사내하청협의회를 조직하다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오추옥 열사는 여성농민회 소속으로, ‘쌀개방 반대’를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음독, 자결했다. 정용품 열사는 한농연 회원으로, 쌀수입개방 반대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김동윤 열사는 화물연대 회원으로, 유가인상과 유류보조금 압류 등에 저항하며 분신했다. 류기혁 열사는 현대자동차 파견노동자였으며, 노동탄압에 저항하며 목을 매고 자결했다. 전용철 열사와 홍덕표 열사는 농민회 소속으로,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집단 폭행으로 사망했다. 김태환 열사는 레미콘 노동자로, 사측의 대체투입 차량의 돌진에 치여 사망했다. 하중근 열사는 건설노조 조합원으로, 경찰의 폭력에 뇌 손상을 입어 사망했다. 정해진 열사는 인천전기원 노동자로, 단체협약체결을 요구하며 분신했다. 이근재 열사는 노점 노동자로, 고양시의 노점상 폭력단속에 항의하며 자결했다. 허세욱 열사는 택시 노동자로, ‘한미FTA 반대’를 외치며 분신했다. 전응재 열사는 택시 노동자로, 택시 노동자의 생존권을 요구하며 분신했다.

2008 이병렬
2009 이성수, 윤용헌, 이상림, 양회성, 한대성

이번에는 이명박 정권동안 목숨을 잃은 열사들이다. 이병렬 열사는 공공노조 조합원으로, 촛불집회도중 분신했다. 이성수 열사, 윤용헌 열사, 이상림 열사, 양회성 열사, 한대성 열사는 용산 4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생존권 투쟁 중,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지 40년이 지났다. 1970년과 2010년 강산이 네 번 변하고도 남을만큼 시간이 지났건만,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을까? 위에 언급한 열사들의 이름을 가만히 되새겨본다. 


이 책은 열사 40주기를 기념하여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 보이는 창>, <철수와 영희> 이렇게 네 출판사가 힘을 합쳐서 만들었다.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는 부제가 붙어있다. 각 출판사가 각자의 방식으로 내용을 채워서 제각각 다른 형식이다. 레디앙은 전국 각지에서 ‘전태일’이란 이름을 가진 이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기획이지만, 내용 전개가 좀 산만하다. 하지만 글은 충분히 재밌다. 후마니타스는 나태일과 외계인이 주인공이고 전태일이 잠시 등장하는 만화를 넣었는데, 만화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참신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 잘 모르겠다. 삶이 보이는 창은 유일하게 두 꼭지를 실었다. 청춘일기는 ‘청년유니온’ 조합원들의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역시 기획의도는 참신하지만, 발췌해서 넣은 느낌의 일기들이 너무 제각각 놀아서 산만하다. 무슨 말을 하고픈지 잘 모르겠다. 청춘수다는 말 그대로 청춘들의 대담(혹은 좌담)을 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수와 영희는 하종강 선생님이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노동백과사전을 실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단행본이 아니라 잡지를 보는 것 같다. 만화와 대담기사가 실려서 그런 것 같다. 다양한 시도와 참신한 기획은 다 좋은데 전반적으로 구성이 너무 산만하다. 무려 4개의 출판사가 참여했다는 의의가 퇴색되는 느낌이다. 아쉽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하종강 선생님의 노동백과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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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18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 리뷰보고,저도 이 책 주문했어요.
산만하여 퇴색되는 느낌이군여,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책을 꼭 읽어줄거예요~^^

감은빛 2010-11-23 13:23   좋아요 0 | URL
아, 댓글 확인이 많이 늦었네요.
지금쯤 읽어보셨겠는걸요.
이 책 기획단계에서부터 소식을 듣고,
어떤 책일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조금 실망했어요.

그래도 여러모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양철나무꾼님의 평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
 

 금요일에 손가락을 다쳤다. 급하게 발송할 책을 포장하다가 종이에 베었는데, 그냥 살짝 베인 게 아니라 폭 2밀리에 길이 7밀리정도 반달모양으로 살점이 뜯겨져 나갔다. 아니 어쩌면 종이에 베인게 아니라 뭔가 더 날카로운 것에 다친건지도 모르겠다. 다친 순간에는 약간 뜨끔하고 말았는데, 워낙 맘이 급해서 포장을 서두르다가, 포장용 박스에 피가 묻어 있는 걸 보고, 그제서야 손가락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걸 발견했다. 뜯겨나간 살점의 가장자리가 떨어질 듯 말듯 붙어있고, 피가 왈칵 쏟아져 나온다. 행여 책에 피가 묻을까봐, 얼른 휴지를 찾아서 닦았다. 휴지를 상처에 감아매고 포장을 서둘렀다.

평소 '책 포장의 달인'이라고 자부심을 갖는 내가 포장 작업중에 손을 다치다니!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은 이런 경우에 써야하는 말인가보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평소처럼 했다면 큰 실수없이 포장을 마쳤을 텐데, 무슨 일이든 맘이 급하면 이렇게 사고가 생기나보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동안 기륭(구 기륭사옥앞 골목)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인디밴드들의 공연도 있었고, 영화상영(애니 포함)도 있었고, 마당극도 있었고, 먹거리 판매(물론 술도)도 있었다. 여기에 책을 판매하는 가판도 열렸다. 인문사회과학도서를 주로 내는 출판사들에서 책을 후원받아 아주 싼 값에 팔고, 그 판매금은 전액 투쟁기금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우리 잡지 과월호도 좀 추려서 보내고, 근처에 있는 출판사에서도 책을 실어다 주기로 했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에 출발을 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책 주문이 들어왔다. 금요일이라서 오늘 꼭 보내달라고 한다. 빨리 기륭에 책을 갖다주러 가야하는데, 주문이 들어온 책도 오늘 꼭 보내야하니, 빨리 포장을 해놓고 택배아저씨께 연락을 드려야 했다. 급한 마음에 책 포장을 서두르다가 결국 손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동안 이어진 기륭 문화제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잡지 과월호가 인기리에 판매되었다는 말은 기분이 좋았다. 금요일 낮과 토요일 저녁에 한동안 문화제에 참석했다. 아주 오랫만에 몇몇 아는 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때는 열심히 참여했었는데, 이렇게 인사를 나누다보니, 새삼스레 한동안 내가 얼마나 기륭문제에 무심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한쪽에서 숯불에 양미리를 구워서 판매하고 있었다. 알이 꽉 찬 양미리 너댓마리에 만원. 막걸리 한 병에 이천원.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다면 좀 더 비싸게 팔아야 하는 거 아닌가. 맛있는 양미리와 막걸리를 걸신 들린듯 먹어치웠다. 차를 안 갖고 왔더라면 막거리와 함께 좀 더 먹었을텐데, 이 맛있는 안주를 두고 술을 한 잔 밖에 못 마신다는게 무척 아쉬웠다. 

토요일 저녁엔 영화 '반두비'를 보았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서 제대로 된 스크린이나 스피커 없이 보는게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그럭저럭 볼 만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직접 나와주셔서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서 좋았다. 비록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앉아서 보는 사람들은 모두 집중해서 재밌게 영화를 보았다. 

기륭에서 열리는 마지막 문화제. 1900일이 가까운 시간동안 단식농성, 고공농성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벌여온 생존권 투쟁이 그 막을 내렸다. 비록 200명이 시작한 싸움에서 복직한 사람은 10명 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 승리가 주는 의미는 클 수 밖에 없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기륭의 6년만의 승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의 장기투쟁사업장들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우리도 조금만 더 버티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쌍용자동차 동지들의 경우도 뿔뿔이 흩어졌던 조합원들이 다시 뭉쳐서 새로운 투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막거리와 양미리를 좀 더 팔아줬어야 하는데 말이지. 하필 차를 갖고 간 것이 안타깝다. 

영화 '반두비'를 보고나서 김성만 동지가 공연으로 마지막 무대를 빛내고 있을 무렵, 먼저 자리를 떴다. 이제 더이상 그 골목을 찾을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기륭 조합원들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그래도 밝아보여서, 씁쓸했던 기분이 조금은 좋아졌다. 부디 지금부터라도 6년 동안의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을만큼 복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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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흥겨운 축제였을거 같아요.
기쁘면서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축제이기도 하고.
양미리와 막걸리라... 좋은데요.

그런데, 첫 문단의 손베이는 장면,, 으으, 너무 생생해요.
그렇게 베이는거 진짜 아프잖아요. 빨랑 나으세요!

감은빛 2010-11-17 03:04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그대로 기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축제였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고생했던 조합원들 앞에서는 마냥 즐거운 척 해습니다.

다친 날이랑 그 다음날까지 무척 아팠는데,
아내의 배려 덕분에 이삼일 설겆이에서 해방되었더니,
일요일부터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조선인 2010-11-1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륭과 함께 하시는 날들, 잘 읽고 있었어요. 댓글을 못 단 건 아마도 죄책감 때문일 거에요.

감은빛 2010-11-17 03:09   좋아요 0 | URL
죄책감이라뇨?
저도 한때 열심히 했지만, 그 후로 한동안 손놓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다 자기 몫이 있잖아요!
조선인님께서 한미FTA(그 이전에는 제가 보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만,)국면부터
이번 4대강사업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목소리를 내어왔던 사실을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너무 겸손하신거 아닌가요?
이러시면 제가 민망해지는걸요!!

비로그인 2010-11-1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안녕이라고 말하고 잠수탔던 뇨자...여기 짠 나왔는데요, 손가락 다친 페이퍼로 절 반겨주시는 거예요?ㅠ
병원엔 가보셨어요?
에구에구~~~

감은빛 2010-11-17 03:14   좋아요 0 | URL
와! 마기님! 무척 반갑습니다!
마기님 소식이 궁금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사실 트위터로 짧은 소식이나마 주고 받았던 기억이
미치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주었어요! ^^)

병원갈 정도로 다친건 아닙니다.
한 삼사일 부지런히 소독하고, 약발라서 많이 나았습니다.
(무엇보다 설겆이에서 해방시켜준 아내 덕분에 빨리 나았습니다.)

2010-11-17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7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이곳은 제가 아는 분들이 오시는 곳이네요. 앞으로 종종 들르겠습니다.

감은빛 2010-11-17 16:1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노이에자이트님. ^^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그림 / 메이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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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서울역 앞 2010년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나갔다가 큰 수확을 얻었다! <들꽃이야기>를 출간되자마자 구할 수 있었다. 출판사가 노동자대회 전야제에 가판을 나왔던 것이다. 그리고 강우근 선생님이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도장을 찍고 글씨를 써주고 계셨다!


예전부터 말씀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조심스럽게 인사들 드렸다. 선생님은 아주 반갑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셨다. 추운 날씨에 마주 잡은 그 손이 참 따뜻했다. 그리고 아주 익숙하면서도 신중한 동작으로 도장을 찍고 글씨를 써주셨다. 그 간결하고 힘 있는 동작이 멋있었다.


예전에 용산참사 현장에서 이윤엽 선생님이 <여기 사람이 있다> 판화를 흰 면 티셔츠에 찍어서 팔고 계셨는데, 셔츠를 사는 사람도 함께 판화를 찍는 일에 참여하게 했다. 그 셔츠를 사면서 이윤엽 선생님과 함께 판화를 찍어봤는데, 참 재밌었다. 특히 이윤엽 선생님의 능숙하고 힘 있는 동작들이 참 인상 깊었다.


이 책 <들꽃이야기>는 예전에 '노동자의 힘'이라는 단체의 기관지에 실렸던 원고들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일단 책이 너무 예쁘다. 책과 함께 받은 달력 포스터도 아주 예쁘다! 아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강우근 선생님께 직접 받은 도장을 자랑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책을 보여주었는데, 다들 책이 예쁘다고 야단이었다.


책에 실려 있는 강우근 선생님의 그림들도 하나같이 다 개성있고, 멋지다! 대개 들꽃이나 동물들의 그림은 세밀화로 출판되는 경우가 많은데, 강우근 선생님의 그림들은 판화작업을 해서 그런지 선이 굵다. 그 굵은 선으로도 각 생물들의 특징을 정확하게 표현해낸다는 게 참 대단해 보인다.


그림이야 뭐 워낙 유명한 분이시니, 더 칭찬해야 입만 아플 테고, 글을 읽어보니, 글도 쉽고 간결하게 잘 읽힌다. 그림도 잘 그리시는데, 글도 이렇게 잘 쓰시다니! 이름 모를 들꽃처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이 실은 세상을 움직이고 또 바꾼다는 사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주제를 이렇게 잘 풀어주신 걸 보면, 역시 나은희 선생님의 역할이 컸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유명해진 가족필명인 붉나무를 안 쓰고, 강우근의 들꽃이야기라고 쓴 이유가 궁금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붉나무의 <열두 달 자연놀이>나 <사계절 생태놀이>는 나은희 선생님과 두 아이들까지, 말 그대로 가족이 함께 창작한 책이고, 이 책은 나은희 선생님이 도움은 주셨겠지만, 창작은 강우근 선생님이 직접 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내용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 하나만 소개해보자.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최근에 겪고 있는 수난에 대한 해석에 특히 공감이 갔다. 예전부터 봄만 되면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지를 다 잘라내고, 흉측하게 몸통만 남은 양버즘나무들을 보면서 참 기분이 안 좋았다. 몇 해 전에는 전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에 항의를 해보기도 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것처럼 허옇게 남겨진 양버즘나무들을 찍어 블로그에 올려서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에서는 상가에서 민원이 자꾸 들어와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앞으로는 너무 심하게 가지를 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성의 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또다시 같은 일은 벌어졌다. 벌써 몇 해째인지 모르겠다.


양버즘나무가 무슨 죄라고 그렇게 사지를 절단해놓는 건지 묻고 싶다. 죄가 있다면 잎이 좀 크다는 죄 밖에 없다. 오히려 인간들을 위해서 온갖 매연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던 공으로 상을 줘도 모자란 지경인데 말이다.


강우근 선생님은 가로수로서 가장 적합한 양버즘나무가 최근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고 다른 수종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이 근본적으로 정치논리라는 것을 잘 짚어준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비열한 정치인들이 만나 만들어낸 이 우습지도 않은 상황은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주 낯익은 풍경들을 떠올릴 수 있다. 고속철도, 새만금 개발, 청계천 복원 그리고 4대강 사업 등이 바로 그런 거짓 정치논리로 만들어진 비극이었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참 뜻은 깊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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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09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늘 재미있는 책이야기를 들려주시네욤..잘 보았어욤...

감은빛 2010-11-10 22:41   좋아요 0 | URL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1-09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지고 싶다.
사진도 좀 찍어서 올려주시지..
책 소개에도 미리보기가 없어서 아쉬워요.
어흑, 달력 포스터도 갖고 싶다...
이거 알라딘에서 주문해서는 못 받겠지요? 일단 장바구니에는 넣어야겠어요.

감은빛 2010-11-10 22:43   좋아요 0 | URL
이 글 올리고 나서,
강우근 선생님의 도장과 글씨를 찍어서 올려볼걸 하고 생각했으나,
역시 저는 카메라랑 별로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관계로 넘어갑니다.
좋은 그림들이 참 많은데,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오늘 보니, 달력포스터 선착순 100명 증정 이벤트가 걸렸어요.

2010-11-10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0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데미샘 2010-11-10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읽고 싶은 책이죠.
좋은 글 솜씨로 멋진 책 소개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강우근 님의 친필싸인 모습은 저도 보았지만, 그런 세세한 동작까지 읽어내지는 못했거든요. 동작 하나하나 유려하게 읽어내시는 감은빛 님의 세심한 시선도 글 솜씨 못지않게 부럽네요.
이 글도 주변에 널리 알려 많은 이들이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마녀고양이 님/ 당일 출판사 관계자가 그러던데요. 주문하시는 백 분께 선착순으로 달력 포스터를 드린다고요.

감은빛 2010-11-10 22:56   좋아요 0 | URL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강우근 선생님이 도장에 먹을 묻힐 때, 정확한 위치에 놓고,
순간적으로 힘주어 누르는 모습.
책에 도장을 찍을 때, 살짝 올려놓고, 꾹 눌렀다가,
도장이 움직이지 않게 잘 잡아놓고, 가장자리를 조심스럽게 눌러주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 글 쓸때는 더 자세히 쓰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미처 다 표현하지 못했네요.

양철나무꾼 2010-11-1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기억하고 있었는데,11월13일 출간 예정이었었는데요.
벌써 구하셨다니 부럽습니다~ㅠ.ㅠ

감은빛 2010-11-10 22:59   좋아요 0 | URL
아, 나무꾼님은 이미 출간예정일까지 알고계셨군요!
그날 나온 말 그대로 따끈따끈한 신간을 구한 것도 좋았지만,
강우근 선생님이 직접 도장을 찍고, 글씨를 써주셨으니,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

순오기 2010-11-1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목차를 봤더니 너무 탐나는데요.
어제 장바구니 결제했는데 벌써 또 채워가고 있어요.ㅜㅜ
일단 님께 땡스투하고 담아봅니다.

감은빛 2010-11-10 23:0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을 거예요.
순오기님께서 탐낼만한 책입니다.
땡스투까지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

2010-11-1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사고 싶은 책입니다. 좋은 책 알려주셔서 고마워요..ㅠ.ㅜ
저도 당연히 땡스투입니다.ㅎㅎ

감은빛 2010-11-11 01:39   좋아요 0 | URL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땡스투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꿈꾸는섬 2010-11-1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갖고 싶은 책이네요.^^

감은빛 2010-11-12 12:18   좋아요 0 | URL
좋은 책입니다!
재미도 있고, 그림도 좋고, 생각할 거리들도 던져주고요! ^^

2010-11-2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3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교 다닐때에는 순대를 참 좋아했다. 그땐 대낮부터 학교 앞 분식집에 죽치고 앉아서 밤이 늦도록 순대와 튀김을 놓고 막거리 사발을 들이키곤 했는데, 아무리 마셔도 술값 부담이 적었다. 자주 가던 분식집 아줌마와는 이미 가족같은 관계였기 때문에 아줌마가 바쁘실때는 내가 가게일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 집 순대는 맛도 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점은 양이 많았다는 것이다!(그렇기에 단골이 된 것이겠지!) 

서울에 오고 부터 순대를 잘 안 먹게 되었다. 순대를 시키면 쌈장을 주지 않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섞어서 내주는데,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 건가 싶었다. 소금에 찍어먹는 순대는 전혀 순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후로 순대 볶음은 몇 번 먹어봤다. 어느 겨울 종로 큰 길 포장마차에서 순대볶음을 맛있게 먹으며 소주 한 병을 달라고 청했다가 이상한 취급을 당했던 기억이 난다. 내 고향에선 길가 포장마차에서도 다 소주를 마실 수 있었는데, 서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참 이상했다. 

암튼 서울에서는 순대를 잘 안 먹고 살았는데, 몇 해가 지나고 나니 소금에 찍어먹는 순대도 먹을만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혀가 익숙해졌다고 해야겠지. 이사오기 전에 살던 집 근처에는 큰 재래시장이 있었는데, 그 중간에 맛있는 분식집이 있어서 순대를 종종 사다먹었다.(물론 막거리도 함께~) 

작년에 이사온 이곳엔 집 근처에 분식집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지하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분식집이 하나 있어서, 여기서 튀김과 떡볶이 그리고 순대를 먹어봤는데, 별로였다. 사람은 엄청 많은데, 엄청 불친절했다. 그 후로 그 집은 다시 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 분식집 가기 전에 할머니와 할어버지가 하는 작고 허름한 분식집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이 집은 단 한번 먹어본 후로 바로 단골이 되었다. 이유는 물론 양이 많기 때문이다! 떢볶이와 튀김은 주로 할아버지가 담아주시고, 순대는 늘 할머니가 썰어주시는데, 이 할머니 인심이 너무 후하셔서 늘 양이 많다! 1인분만 시켜도 거의 2인분을 주신다. 저번에 한번은 너무 많이 담아주시길래, 미안한 마음에 천원을 더 드렸더니, 또 순대를 썰기 시작하신다. '아니예요! 너무 많이 주셔서 그래요. 그냥 받으세요!' 라고 했더니,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건데 양이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는거지. 양이 많으면 기분좋게 먹고 또 오면 되는거지' 하신다.

안그래도 양을 많이 주시던 할머니는 내가 자주오는 단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더 많이 주신다. 분명히 1인분을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2인분보다 더 많아 보인다. 할머니가 순대를 썰면서 옆 가게 아줌마랑 말씀을 나누고 계셨는데, 이야기에 집중하다 그랬는지, 순대를 너무 많이 썰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많은 걸 다 담아 주시다니! 옆에서 옆집 아줌마가 '아니 1인분인데 그렇게 많이 주는거예요?' 하고 깜짝 놀랐지만, 할머니는 태연하게 '자주오는 사람이니까 많이 줘야지!' 하신다.  

늘 바쁜 퇴근 길에 (어린이집에 시간맞춰 가기 위해) 서둘러서 순대를 사가다가, 며칠 전에는 어린이집에서 큰아이를 데려온 후에 함께 할머니집에 갔다. 할머니는 '총각인줄 알았는데, 애아빠네!' 하시며 또 순대를 많이 썰어주신다. 그리고 오늘은 아내가 하루종일 애 보느라 힘들었다고, 나갈거면 아기를 데려가라고 해서 둘째아이를 안고 나섰다. 이번에는 할머니가 뭐라고 하실지 궁금해하며 언덕길을 걸어내려갔다. 찬바람이 아기에게 닿지 않게 꽁꽁 여미고 나섰더니, 아기는 답답해하며 한동안 발버둥치다가 내 품에 고개를 묻고 잠이 들었다.  

할머니집에 들어서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먼저 하고, '순대 1인분 주세요!' 했더니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그리고는 '아니, 애가 둘이야?' 물으신다. '네.'하고 대답했더니, '아니, 총각인줄 알았더니 애가 둘이야?' 하시며 순대를 썰기 시작하신다. 오늘도 2인분 가까이 되는 순대를 담아주시는 할머니. '맛있게 먹고 또 와!' 하고 정겹게 웃으신다. 

아무래도 막걸리를 너무 자주 마시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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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0-11-08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가끔 보고만 가다가 이제서야 인사드립니다!^^

순대먹고 싶어지는 글.
정이 그리워지는 글.
추천 누르고 갑니다~

감은빛 2010-11-09 13:0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리뷰가 엄청 많던데요.
참 부지런하신가봐요!

고맙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0-11-0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맛이 변하나봐요~!
제가 예정에 튀김이라면 무조건 잘 먹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막 튀긴 튀김이 아니라면, 기름이 입에 배어서 못 먹겠는거예요.
입이 점점 고급화가... 큭큭.

얼마전 TV에 부산 출신 연예인들이 나와서
순대를 쌈장에 찍어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먹고 싶다고 왁자지껄 하면서.
아........... 순대 볶음 먹고 싶다. 신림동 철판 위의 순대 볶음. ^^

감은빛 2010-11-09 13:10   좋아요 0 | URL
어! 저랑 비슷하신대요.
저도 예전에 튀김 엄청 좋아했는데,
요즘은 별로 안땡기더라구요.
입이 고급화가 되어서 그런거였구나~ ^^

저도 그 남쪽 나라 출신 맞습니다!
순대볶음 저도 먹고 싶네요! ^^

양철나무꾼 2010-11-1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각인줄 알았다는 말씀이 듣고 싶어서 자주 가시는 거 아녜요?
전 그런 집 있으면 맨날 갈텐데...

글도 참 맛있어요.
그래서 제가 맨날(아니다,자주) 놀러오잖아요~^^

감은빛 2010-11-10 22:40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주 갔던 거였구나!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저야말로 나무꾼님 글이 너무 좋아서 자주 가는 걸요! ^^

꿈꾸는섬 2010-11-1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번주에 순대곱창볶음과 막걸리를 마셨는데 이번주에도 또 먹어야겠네요.^^

감은빛 2010-11-12 12:20   좋아요 0 | URL
순대곱창과 막걸리!
환상의 조합이군요! ^^
 

 

가산동 어느 골목에는 이미 이사해버린 일터를 상대로 단식 농성을 벌이는 일들을 만날 수 있다. 예전 일터의 경비실 옥상에서 목숨을 걸고 벌이는 단식농성. 이미 1800일을 훌쩍 넘겨버린 생존권 투쟁. 자본가와 국가권력은 당연한 권리를 돌려달라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오히려 용역깡패들을 동원하여 짓밟는다. 단식농성을 벌이는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용역깡패들과 함께 거대한 포크레인이 나타났다. 아예 경비실 자체를 철거해버리기 위해서 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포크레인을 점거해버렸다. 두 명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경비실 맞은 편에는 두 명이 포크레인을 점거하여 고공노성에 들어갔다. 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포크레인 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송경동 시인이 지난주 2m가 넘는 포크레인 위에서 떨어져서 다쳤다. 병원에 입원중이고, 부러진 뼈를 바로잡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경찰과의 말다툼과정에서 불상사가 생겼다고 들었다. 경동선배가 거기 올라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다가 결국 한번 가보지도 못하고, 다쳤다는 얘길 먼저 듣게 되었다. 

다음주 금토일에는 농성장 주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와 바자회 등이 열린다. 설치미술과 음악공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상영, 감독과의 대화, 작가와의 대화, 마당극, 시사만화전 등등 준비된 건 무지 많다! 게다가 각종 도서할인판매도 준비되어 있다. 지금까지 도와주지 못한 걸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 행사에는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 점심시간에 이 글을 올리고 나서 한참 일하다가, 조금전(4시반경)에 잠시 숨을 돌리며 페이스북을 열어보았다가, 기륭건이 극적으로 타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설마! 정말? 반신반의하며 뉴스검색을 했더니, '기륭전자 사태 6년만에 극적타결' 등의 소식들이 몇 개가 올라왔다. 1895일간의 긴 투쟁의 결과 10여명의 조합원들만 정규직으로 복직된다고 한다.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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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0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가슴이 쓸쓸해져버렸습니다.
1895일간의 투쟁이란, 대체 얼마나 긴 세월인지 상상조차 되질 않습니다.
6년. ㅠㅠ. 그래도 복직된 분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네요.

감은빛님. 우리 하늘 한번 보고, 길게 숨 한번 쉬구요..

감은빛 2010-11-05 16:30   좋아요 0 | URL
답이 늦었네요.
엊그제는 또다른 장기투쟁 사업장이었던 동희오토가 협상을 타결했네요.
하지만 아직도 장기투쟁 사업장들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었던 기륭이 타결이 되어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200명이 시작한 투쟁이 6년을 끌었고,
결국 10명만이 복직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계속 맘에 남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11-0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저도 아침뉴스에서 그 소식 듣고 참 씁쓸했어요.
웬지 쓸쓸한 11월이예요~^^

감은빛 2010-11-05 16:31   좋아요 0 | URL
시작부터 참 쓸쓸한 11월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여러모로 바빠지는 시기인데요.
이렇게 쳐진 기분으로 시작해서 걱정이네요.
뭔가 기분 좋은 일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