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가족 - 중산층 가족의 입시 사용법
김현주 지음 / 새물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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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89

 

한국의 교육열이 계층 상승의 욕구에서 추동된다기보다 계층 하향의 위험회피와 관련된 방어기제에 더 맞닿아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해 준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자신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는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바람일 뿐, 경쟁의 구조를 인식하는 순간 순진한 열망은 객관적인 인식을 요청받는다. 어쩌면 위험 회피에 대한 무의식에 이끌려 경쟁하고 있기에 많은 부모들이 심리적으로도 그토록 힘겨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이 높은 산을 향해 오를 때 선두 대열은 고지를 향하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하지만 뒤처져 가는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앞서 오르는 사람들의 뒤를 쫒아 낙오하지 않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 더욱 힘든 등정을 하게 되는 양상에 비유될 수 있다.

 

소득 수준도 높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이란 대체로 화이트칼라 직종의 전문직이나 기술, 예능 분야에서 남다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천직과도 같은 일이다.

 

미래 사회 예측

 

첫째, 공간 개념의 변화

둘째, 시간 개념의 변화

셋째, 인간 관계의 변화

----> 개인들의 생활 감각과 현실 인식 결여를 낳을 수 있음.

넷째, 계층 질서의 변화(눈사람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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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교육적 성과는 국가의 교육철학에 따라 전사회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다시피 한 교육지원 체제의 변화를 통해 얻은 결실이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다'는 핀란드의 복지제도와 교육철학의 성과인 것이다. 반면 한국의 교육적 성과는 교육의 무게를 국가가 아닌 가족이 사교육을 통해 온전히 짊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어느 집안의 자식을 어떻게 길러내는가는 전적으로 부모의 뼈를 깎는 노력에 달려 있다'는 식의 논리가 일궈낸 쾌거인 것이다. 국가는 다만 이러한 집안 간의 전면적 전쟁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심판관 역할만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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