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력 -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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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력은 이를테면 강한 이빨이나 턱과 같다. 딱딱한 음식물은 성장기에 이빨과 턱을 단련시켜준다. 그리고 단련된 이빨과 턱으로 그 이후의 삶을 헤쳐 나간다.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만 먹으면 이빨이나 턱이 발달하지 않아 영양 섭취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일이 독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

 

책을 읽느냐 마느냐는 자유 라면서 강요하지 말라고 리포트에 적어 제출하는 학생들을 가끔 본단다. 그런데 정말 책을 읽으라는 설교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니 정말 그럴까?

이 책은 "왜 독서를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썼단다. 덮어놓고 강요하면 귀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독서 습관이 없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설득의 논리가 이 책에 주로 제시되어 있는 것.

독서의 기쁨을 모르는 사람이 책 따위를 읽어서 무엇 하느냐고 말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독서를 충분히 해온 사람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화가 날 일이라고.
이렇게 말하는 어른들은 혹시 자신의 뒤를 쫒는 사람들이 독서 습관을 지니지 않은 채 무지하게 있으면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라고 한다. 글쓰기가 글 읽기라는 빙산의 일각이기에.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섭취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사고력을 단련하고 사람을 만들어 가기에, 독서라는 성실한 행위를 가벼이 여기는 발언은 일종의 탈권위적인 척하는 기만적인 모습이 아닐까?

독서가 나 자신을 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며, 독서로 길러진 사고력이 뭔가를 생각할 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대화를 나눌 때도 독서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독서력이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독서를 즐긴다'는 말과 '독서력이 있다'는 말은 엄연히 다르다.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를 들어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만을 읽은 사람은 독서가 취미라고 말할수 있어도 독서력이 있다는 보증은 없다는 것이다. 그 기준이란 바로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인가의 유무를 두고 말한다.

국어 교육이 문학 교육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쭉 있어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문학 교육이 빈약해지고 있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 다양한 명작을 읽은 것을 독서력의 한 조건으로 내세움.

"나는 책을 읽을 때면 저자가 내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단 둘만의 공간에서 정중하게 내게 전해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

강연회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그것은 구어체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글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정신적인 긴장이 요구된다. 하지만 글에 익숙해지면 다른 데서는 맛볼 수 없는 높은 영양가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책장을 술술 넘길 수 있는 기술이 자신의 세계를 한없이 넓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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