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2 - 이주헌의 행복한 그림 읽기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5년 7월
구판절판


또, 고대 문명의 문화 유산들이 자아내는 유구하고 유장한 ‘여명의 빛’ 역시 바쁜 현대인들에게 먼 고향의 위안처럼 그 싱그러운 감동을 여전히 전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쪽

혁신적인 또는 혁명 적인 예술 작품이 출현하면 사람들은 이를 높이 평가하다가도 그 작품이 어떤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곧잘 질타하곤 한다. 사람들이 예술에서 삶의 대안을 차는 것은 현실에서의 결핍과 모순을 보충, 보완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자연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뿐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부족함에 대한 대안 또한 온전히 담고 있는 존재다. 그러나 자연이 그 대안을 보여 주자마자 이번에는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210쪽

미술 평론가 존 버거가 쓴 <피카소의 성공과 실체>에 잘 나옴.... 사회 분위기가 피카소의 예술에 끼친 영향 - 피카소는 정체를 거듭해온 스페인의 문화적 전통에 의지해 서유럽 예술의 지적 탐구심과 연구 노력을 철저히 무시했다. 무정부주의가 대표하듯, 일거에 모든 것을 해체해 버리려는 사회의 정신적 분위기로 인해 진보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었던 스페인의 아들은, 그의 탁월한 재능으로 인한 천재 신화의 형성과 함께 예술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그 무엇’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예술은 인간들이 애써 노력한다고 성취되거나 달성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 어느 순간 스스로 발현하는 그런 것이다.

-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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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6-04-2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줄의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 어느 순간 스스로 발현하는 그런 것이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어쩌면 이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icaru 2006-05-0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단 생각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