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보통 생일이면, 당일에 함께 생일자가 쏘는 점심을 먹는다. 팀에서는 일주일 전에 생일자에게 미리 받고 싶은 선물을 물어보고, 점심 먹는 자리에서 축하멘트와 함께 전달해 준다. 생일 선물 준비 전담자가 따로 있어서 생일을 체크하고 있다가 준비를 한다. 오늘 문득 일을 하다가, 팀에서 생일 준비를 맡은 바로 그 친구의 생일이 내일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일주일 전에 진행되었어야 할 절차를 뒤늦게 밟아가기 시작한다. 생일이라는 게 되게 미묘해서 덤덤하게 생각한다고 아무리 마인드컨트롤을 한다치더라도, 챙김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고연히 서운하고 그렇던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색을 하지 않으니, 더 미안하게 느껴진다.

 

*팡에서 로켓배송되는 키보드판을 받고 싶다고 찍어준다. 예산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복숭아향 나는 손세정제 하나를 추가하는 센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팡에 들어온 김에 둘러보고 일상용품 구매주문 버튼을 누르기 시작한다. 맥심 모카/화이트 160개들이 4박스(5만원이 넘으면 할인쿠폰을 쓸 수 있다길래,,)를 주문하면서, 한치 앞도 모르는데, 다 먹고 죽을 수 있을까? (평소 습관대로라면, 3달 갈 것이다만 4박스를 한꺼번에 사본 적은 또 없어서) 하는 조금은 망조 들린 생각을 했다.

 

오늘은 월요일 다른 때 같으면, 월요병 비스무리한 것에 시달려서 조금은 다운이 되었을텐데, 다른 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쌩쌩하게 보냈다.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그러니까 어제 나는 하루 24시간 중에서 수면 시간이 16시간쯤 됐나보다. 토요일 저녁에 2시간 선잠 자고,밤에 잘 것 자고, 다음 날 아침 먹고 나서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이루말할 수 없이 비통했다. 그러나 할 일 없어서 잠을 잤던 게 아니고, 잠시 천장 좀 보자고, 누웠더니 도둑처럼 찾아온 잠이었다. 그때 그 순간 나에게 꼭 필요했던 잠이었으리라.

 

  조선인 님 서재에서 보고, 바로 찜하여 읽기 시작한 책이다. 우리 나라는 이런 책 쓸 만한 기자 없을까? 생각 드는 자료 조사를 치밀하게 했다는 생각이 드는 저서이다.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을 파편화하였고, 그 찢어진 조각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붙일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는 책. 크게 바라는 것 없다. 좀 사람답게 살고 싶다. 아 너무 큰 걸 바란다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5-10-13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타임푸어` 읽고 있어요. 미국은 제1세계이고, 맞지만, 여자들은 여전히 어렵구나 싶어요. 훨씬 더 열악한 우리나라 상황은 뭐 말할것도 없지만요. 쨌든, `시간`은 요즘 저에게 가장 큰 화두.

icaru 2015-10-13 15:00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확률가족을 수소문해봤는데, 그 책이 지금은 폐간된 한겨레 월간지 중에 나-들 이라고 거기서 아파트 키드의 생애로 연재된 글들이더라고요~ 급한대로 사이트에 들어가 연재된 기사를 읽는데, 몇몇 꼭지는 글 도입부만 있고~ 책으로 구입해서 에이부터 제트까지 봐야겠어요!
시간,,이라 제게도 큰 화두입죠,, 미국여성은 더 심하구나 싶은 부분도 있더래요~

단발머리 2015-10-1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면시간 16시간에 근접한 사람으로서 icaru임께 더 휴식을 권합니다. ㅋㅋ몸이 잠을 부르는 거거든요. 피곤하다~~ 그럴 때는 개운하게 샤워나 가쁜하게 운동이 아니라 그냥 푸욱 자는게 최고인것 같아요. 저는 그래요. 이 책 완전 댕기는대요~~

icaru 2015-10-13 15:42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 그죠.. 잠이 쏟아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 잠이 보약이어요 잠이~ 기자들이 쓴 책이 재밌더라고요, 적당히 자신을 망가뜨려 이야기할 줄 알고, 이 책의 독자층은 두텁겠지만 그중에서도 모든 부모, 누군가를 돌보는 이는.. 이 책을 통해서 성찰하는 시간 좀 가져야 될 듯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