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래가 너무 좋으니, 나도 나이를...
향이 아주 좋은 커피를 마실 적에 가끔 신형원의 노래 중, '커피향 가득한 거리 벤치에서 해가 지는 저녁 보낸 기억 있나요?' 를 떠올린다. 이 노래가 언제 나왔나. 8090시절 노래일텐데, 그때도 테이크아웃커피가 있었단 말인가?
내가 일전에 어느 자리에선가 이 이야기를 했더니, 한 친구는 그 당시면 자판기 커피일거라고 했고, 어느 이는 마호병에 탄 커피일지도 라며.
커피향 가득한 거리 벤치에서 당신은 해가 지는 저녁 보낸 기억 있나요? 그런 기억이 있다면, 이 노래가 얼마나 아름답게 들릴텐가... 그 다음 소절은 더 절절하다. 꽃내음 가득한 들녘 언덕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을 기억 있나요? 아...이런 기억이 없어서 체험이 아니라 상상에 의지하면서 노래를 감상해야 하다니,,, 나는 왜 이렇게 경험이 일천한 것일까??
'유리벽' 같은 단조의 노래도 참 좋고, 뭐 개똥벌레 같은 노래는 유년시절 같이 이 노래를 불렀던 친구들 얼굴 하나하나 다 떠오를 만큼 아련하고,,, 그렇게 신형원 노래도 좋지만, 요즘에는 이상우의 노래 다시 듣기를 하고 있다.
'이슬에 물든 제비꽃처럼/기다리는 꽃으로 피어나네' 라니,,,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알 수 없는 너를, 하룻밤 꿈같은 너를, 언제고 다시는 찾지 않으리,,,,라니..
(하룻밤의 꿈)
멜로디는 또 얼마나 클라이막스를 치달으며 마음을 쥐고 흔드는지...
하룻밤의 꿈같은 사랑을 해보았던 것은 아닌듯도 그런듯도 한데, 마그랬던 적이 없다 한들, 마음으로 누군들 만리장성을 쌓았다 부쉈다 하는 일 해보지 않은 사람 있으리?? 뭐~
이상우 노래 너무 좋다. 아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