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 두 아이를 MIT 장학생,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운 연우네 이야기
이채원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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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를 MIT 장학생과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운 엄마이야기. 라고 하면, 딱 그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되는 패턴이 있다. 이런 고만고만한 내용의 수기물들은 널려 있기도 하거니와  그닥 부모 교육서로 당기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니까 이 어머님의 이야기는 자신들 가족의 모든 걸 던져 보여 준다. 상황이 특수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는 누군가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거나 이렇게 하면 만사형통이라 라는 말을 고지곧대로 듣게 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나한테 참 이상한 방식으로 경종을 울려준다.

특히 맨마지막 딸 연우의 2014년에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가 화룡정점이다. 딸( MIT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은  그 편지에서 중고등학교 때 썼던 일기장들을 대학시절 몽땅 버렸다고 한다. 그 시절 딸은 겉으로는 의연했겠지만, 속으로는 늘 돈(아버지(저자의 남편)가 행정고시를 패스한 고위공무원이었음에도 형제들에게 서 준 빚보증에 25억으로 불어난 채무를 갖고 있어, 결혼 10년 지나 근검절약하면서 어렵게 장만한 보금자리 꿈의 아파트를 날리고, 월급 절반은 차압이 되고, 2차에 걸쳐 가재도구 압류가 들어오기도 했음) 때문에 걱정하고 가족이 곧 무너질 것 같은 느낌으로 우울함이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나고 나면,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그 결실을 보는 순간을 위해 모진 날들을 견뎠을 것이다, 곁눈질 하지 않고 절차탁마하고 성실히 일구는 하루하루 속에서 좌절을 안겨주는 외부요인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 그늘이 고스란히 다  느껴진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남편은 지난해 12월 공직에서 물러났다. 남편은 공직에 있던 시간 대부분을 부모 형제의 빚을 갚는데 썼다. 그 시간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은 남편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 한다. 빚은 그 가족에게 거대한 시련이었고,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을 제공했지만, 그 모진 환경은 끝이 아니라, 그들이(라고 쓰고 '우리가'라고 읽는다.) 애초에 그리던 원대한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의 일부였다. 아니,,, 강한 의지란 그런 장벽조차도 성장을 이루는 발판 같은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사람이란 그만큼 강하기도 한 존재이지 않은가 한다.

 

 

딸 연우가 해다마 5만 달러씩 4년간 지원받게 된 삼성장학회에 제출했다는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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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2 1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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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4 1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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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5 11: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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