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책장 정리를 했다. 난 아이책도 내책도 심지어는 전에 작업을 해서 집까지 들고 왔던 책들도 모두모두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게 미덕이고, 정리라고 생각했던(?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이라서,,, 정리 특히 책 정리 할라치면,,, 추억으로의 오딧세이같은 것에 빠진다.
버릴 것, 팔 것, 박스같은데 넣어둘 것으로 정리하니,, 좀 살 것 같았지만,,,
이내 책이나 블럭 조각 같은 것으로 한껏 늘어놓으며 나의 공을 무너뜨리는 애들에게 쥐잡듯,, 쫓아다니며, 정리해 정리해! 보고 나서 꽂아놔, 놀고 나서 담아놔! 를 남발한다.
늘어놓고 혼잡스럽게 사는 게 애들 정신 건강에는 유익할 걸? ..
찬이가 나에게
"엄마는 폭력적이야, 그리고 엄마는 화내며 말해!"
라고 하는데, 옆에서 이모라는 여동생이 거든다.
"언니, 최성애 알아? 내가 요즘에 듣는 동영상 강의가 있는데, 감성코칭이라고...블라블라....언니에게 권하고 싶어,,, 자꾸 언니 생각 나더라고..."
요는 나를 문제 부모라고 말하는 것이겠따!!!!!
어제부터 읽고 있는 책 두 권이다.
'엄마 혁명'은 법륜 스님의 엄마 수업의 심리상담가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자녀 때문에 속을 썪는 엄마들에게 들려 준 상담 내용.
그리고 한 권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이다. 하루키는 소설가이나, 그의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좋았더랬고, 소설도 이 책처럼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호흡이 맞는 축이다.
요즘엔 소설 같은 것은 점점 못 읽어내고 있다. "그래서 어쨌다고? 잡았으니 끝장은 봐야겠기에 읽는거지? 재밌어서 읽는 건 아니다 응?" 하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나는 실용 도서만 간신히 읽는 인간으로 개조되고 있나보다 라고.
그냥 컨디션 난조이거나 독서 침체기 쯤으로 해석하고 싶다. 사람이 팍팍해지고 있다고 단정짓고 넘어가면, 좀 서글퍼질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