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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적기독서 - 아이의 성장속도에 맞는 새로운 책읽기 ㅣ 초등 적기 시리즈
장서영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 그리고 독서를 이제는 어느 부모나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요술봉으로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책 많은 집에서 학자 난다." 이런 말도 고렷적 말이 되버렸다. 요즘에 책이 없어서 읽지 못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한 듯. 아이가 아주 어릴 적부터 부모들은 전집을 들이고, 부단히 읽어주고 한다. 그런데 읽기 성적이 최상위라는 핀란드는 혹은 이스라엘 독일, 영국 등은 취학 전에 문자나 수를 가르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 시작하지 않았는데, 읽기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이들 국가에서는 적기 독서 즉, 이해력이나 발달 단계에 맞는 독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
물론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교육 사이트나 블로그 같은 데서 보듯, 매일 몇 시간을 강제한다거나 한글은 일찍 익혀라거나, 초등 입학전에 몇천권을 읽혀라 등의 양을 늘리는 것은 잘못된 책읽기를 부추기는 방법.
그렇다. 육아서를 읽거나 교육 관련 자료를 읽을 때마다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아이들을 더 잘 기르기 위해 여러 책들을 읽고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과연 내 아이에 발달 수준에 맞는 것들을 적용하려 했었는지 하는 부분에서 그렇다. 아이의 수준보다 앞서 나가려 했던 점. 다시 말해 아이의 수준을 잘 몰랐다는 이야기도 될 듯하니, 좀 반성해본다.
내가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학습 만화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라는 챕터를 읽기 위해서였다.
우리 아이가 다른 그림책은 잘 보지 않고, 와이책이나 어린이과학동아의 만화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거기에 담겨 있는 정보가 아니라, 만화적인 스토리만 보는 것 같아서...
이 책에서 해법은 만화를 읽지 말라고 하기엔 가진 장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약간의 요령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학습 만화를 통해 그 분야의 관심을 키우고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했다면, 지식정보 그림책이나 백과사전으로 학습만화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학습 만화를 읽은 뒤 전체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해 보거나, 책에 나온 등장 인물의 관계를 정리해 보는 등 독후감을 쓰게 하라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궁금한 점을 유도하도록 한다.
아,,, 그러니까 아이에게 책을 주는 것과 아울러 읽는 책의 분야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연관된 그림 지식 등 기타 책을 연결시켜줘야 하는 것이 고스란히 부모몫으로 남는 것이다.
사실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적기 독서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 아이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시키고 사고를 확장시켜 주기 위해서는 아이를 그만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아이의 속도와 흐름에 맞춰 가야 하는 것.
그밖의 팁
* 아이는 책의 70%가 아는 내용이며 모르는 어휘가 10%이하여야 가장 효율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한 쪽에 모르는 낱말이 2~3개만 있어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아이의 수준을 벗어나는 책은 아무리 많이 읽혀도 효과가 전혀 없다. 오히려 독서 흥미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학습 동기마저 앗아간다.
* 독서는 남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는 노력에 따라 고등 사고인 창의적 사고까지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분야는 관심을 갖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파악하여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도아야 한다. 관심이 있어 잘 하는 분야에서 깊은 사고를 할 수 있을 때 다른 분야에까지 응용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