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생활을 오래했나 보다. 어떤 분이 서재마을에 대해서, 혹은 이 인터넷 서점의 정책에 대해서, 나아가 이곳에서 조성된 관계 같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어떤 절실함이 있는 건지 잘 이해가 간다. 그 이야기에 상반하는 입장의 말이라 할지라도, 이 사람이 무슨 의도로 이렇게 말을 하는 건지 또 너무나 잘 알겠다. 이건 어떤 경지에 오른 것이라고 말해도 될까? ㅎ

 

그런데, 어조가 사실 그렇다.  

일테면, 논박을 하고자 하는 대상이 제도라던지, 규칙이라던지 사람들이 모여 정한 것 혹은 어느 단체에서 정한 것에 대해 논할 때는 그 신랄함의 정도가 아무리 격해도 읽는 사람이 얼굴이 뜨거워지고 겸연쩍어질 정도까지는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대상이 사람이 되어버리면 아무리 나에 대해 하는 말이 아니라지만,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아니라지만 그래도 마음이 좋지 않다.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상대를 조롱거리 삼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토크쇼가 아닌 이상 말이다.

 

안 보면 되었는데, 다 봐 버렸어.

그리고 평소 호감 갖고 있었던 서재주인장 님의 그 글에 단 댓글도 그만, 다 읽어버렸다.

 

서재 생활 너무 오래했다.

그래서 그만두겠다는 것 아니고ㅡ, 뭐 계속 할거지만,,,

나는 아웃사이더이다.

그래야 이 노릇이 계속 유지될 듯...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2-05-20 0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1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2-05-2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사이더로 있는 것, 그것이, 그리고 그것만이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인가. 저 역시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입장에서 요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울적하기도 합니다.
일단 내가 할 말을 하고 봐야 한다는 것. 이게 결코 잘못된 생각은 아님에도, 이상하게 결과는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icaru 2012-05-21 09:2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렇게 내 맘 같지가 않다는 것이 커뮤니티에 소속된 자의 한계랄까요.
이 커뮤니티에 오래 있었고, 그래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이 없지 않았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여과 없는 코멘트들은 페이퍼에 가급적 하지를 않았다고 봐야겠죠.

특히나 그게 뜨거운 감자와 같은 사안일 경우, 제 판단으로는 그건 아니지, 싶은 부분이 설령 있더라도 확고한 생각도 아니고, 또한 그런 상태에서 말을 꺼냈다가는 일종의 어리석은자의 시기쯤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요..

제가 아웃사이더라 한 것은 그다지 적절한 표현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런 태도를 말하는 것이었죠. 이 커뮤니티에서 한 발 빼고 있는 것.

이 안에서의 논쟁이야 충분히 있을 수 있지요. 그러나 어느 한 쪽만이 옳고, 어느 한 쪽이 완전 그른 건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

아웃사이더 주제에 이런 식으로 속내를 이야기한 건...
이렇게 페이퍼를 통해 발언을 하기 시작하면, 서재 생활 명줄이 짧아질 거 같아서요. 화르륵 화르륵 하다가 꼴까닥할까봐..ㅋ


2012-05-20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1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1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0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1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12-05-21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저도 아웃사이더랍니다. 뭐, 쓰는 글이 개인적 신변잡기다 보니까 이런 저런 일에 휘말리는 경우도 없지만요. 전 그런 글을 읽으면 찬성이냐 반대냐의 문제를 떠나서 논리적으로 설득력있는 답변을 할 수가 없더군요.

아웃사이더니까 한 20년 또 누려봅시다.

icaru 2012-05-21 11:5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쩐지~ 잉크냄새 님 말씀이,,, 우리 서재에서 잘 늙어봅시다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늘 염원하는 바예요! 고것은 !!!

2012-05-21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2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2-05-2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