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생활을 오래했나 보다. 어떤 분이 서재마을에 대해서, 혹은 이 인터넷 서점의 정책에 대해서, 나아가 이곳에서 조성된 관계 같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어떤 절실함이 있는 건지 잘 이해가 간다. 그 이야기에 상반하는 입장의 말이라 할지라도, 이 사람이 무슨 의도로 이렇게 말을 하는 건지 또 너무나 잘 알겠다. 이건 어떤 경지에 오른 것이라고 말해도 될까? ㅎ
그런데, 어조가 사실 그렇다.
일테면, 논박을 하고자 하는 대상이 제도라던지, 규칙이라던지 사람들이 모여 정한 것 혹은 어느 단체에서 정한 것에 대해 논할 때는 그 신랄함의 정도가 아무리 격해도 읽는 사람이 얼굴이 뜨거워지고 겸연쩍어질 정도까지는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대상이 사람이 되어버리면 아무리 나에 대해 하는 말이 아니라지만,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아니라지만 그래도 마음이 좋지 않다.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상대를 조롱거리 삼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토크쇼가 아닌 이상 말이다.
안 보면 되었는데, 다 봐 버렸어.
그리고 평소 호감 갖고 있었던 서재주인장 님의 그 글에 단 댓글도 그만, 다 읽어버렸다.
서재 생활 너무 오래했다.
그래서 그만두겠다는 것 아니고ㅡ, 뭐 계속 할거지만,,,
나는 아웃사이더이다.
그래야 이 노릇이 계속 유지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