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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와의 결혼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3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작품의 중간중간 아, 이건 어디서 본 듯한 전개인걸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오래도록 전율하면서 책장을 덮게 만들었기 때문에 무조건 별 다섯이다.
악랄한 사기꾼 옛애인으로부터 협박 연락이 오고, 빌의 가족들이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주인공의 불안하고 절박한 심리의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아침이 되어 창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감미로운 것이었다.’에서 ‘아침이 되어 창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괴로운 것이었다.’로 넘어가는 심리의 변화가 기가막힌 것.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독자들에게 안겨주는 반전의 묘미도 막강하다. 그러나 작품이 끝날 때까지도 주인공 두 사람의 마음에는 찜찜함이 남겨 두는 수법은 아이리쉬 특유의 기법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