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만든지 꽤 됐다.
서재에 리뷰나 페이퍼를 올리는 게 저금통에다가 동전 모으는 것처럼,,,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도 꽤 엉망으로 급하게 쓰는 것 같지만 나름으론 자체 검열도 하면서 어렵다 어려워 하면서 한자한자 쓰는 축.
뭐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11일 일요일 오후였다.
한참 전에 쓴 종이접기 책자 리뷰에 댓글이 하나 달린 걸 발견했다.
"댓글 안 바꾸면 죽이러 갈거야"
라는 비로그인 닉네임 로미오인가 뭔가 하는 이가 쓴 거였는데....
화면을 보면서 그야말로 담담한 마음으로 태연했......을 리가...
그 밑에다가 '다시 한번 왔다간 네 놈을 죽이러 갈거야,,,' 류의 댓글을 썼다가 지우기를 삼세번 한 끝에... 다 지웠다.
어느 님 말처럼 서재에 미친엑스 님이 돌아다니거나, 그래서 요의를 느껴 아무 귀틍이에 오줌 갈기듯 그렇게 운없게 변소로 쓰인 일이거나, 내 글이 살의를 일으킬 가공할 만한 것까지는 아니어도 불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거나 밥맛이 없다거나 ...
그래서 서재에 리뷰 쓰고 뭘 쓰기가 주저되냐 하면, 또 그런 건 전혀 아니다.
죽이러 갈거라는 댓글이 또 달린다면, 처음보다는 심장이 덜 벌렁거릴 듯...
뭐든 처음만큼 쇼킹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