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 - 다이어트 강박증과 마른 몸매 증후군에 숨겨진 여성 심리노트
캐럴라인 냅 지음, 임옥희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56쪽
로잘린드 카워드는 <여성의 욕망>에서 "여성의 몸은 이 사회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이다"라고 말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런 반응은 평균적인 미국인 모델들의 가늘어지는 실루엣에 명료하게 새겨져 있다.

84~85쪽
여성을 괴롭힐 수도 있는 막강한 사회적, 개인적 질문들(어떻게 이 세계에 존재할 것이고, 얼마만큼의 공간을 차지할 것이며, 자신의 에너지를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이고, 자신을 위해 얼마만큼 요구할 것인가 등등)은 재구성되고 최소화되어 개인적인 문제로 작게 분할되어서는 입맛에 맞을 정도가 된다. 즉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점심으로 무엇을 주문할까와 같은 사소한 문제로 분절된다. 당신은 소문자 식욕(프로스팅, 지방의 무게)을 걱정하고 있을 때 대문자 식욕(기쁨, 열정, 육욕, 허기)에 관해 걱정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119쪽
모든 세대는 앞선 세대에 비추어 스스로를 비교하고 평가한다. 허기에 대한 모든 딸들의 경험은 어느 정도  어머니의 허기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될 것이다.


150쪽
길모어는 무엇보다 남성은,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오늘날 여성의 육체에 대해 양가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은 여성의 육체를 보면 강렬하면서도 매우 모순적인 느낌을 느낀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의 육체는 생명을 잉태하는 능력으로 인해 경외심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공포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여성의 육체는 남성들에게 사랑과 필요(어머니의 보살핌, 위안, 영양 공급에 대한 필요), 무기력함, 의존성, 분노 같은 유아기적 감정을 환기시키며, 체념에 대한 갈망, 즉 어머니의 전능함이라는 안전한 항구로 회귀하고 싶은 소망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체념 자체는 남성의 독자성과 통제를 위협하므로 그에 대한 공포감도 불러일으킨다. 
 

184쪽
"우와, 이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재로 존재한단 말이지. 뚱뚱한 사람들이 마른 사람들보다 결코 더 많이 먹지 않고, 어떤 경우 더 적게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또 어떤 사람에게 날씬하다고 말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뚱뚱하다는 것이 그 사람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한단 말이군."다른 말로 하면 이런 사람들은 뚱뚱한 몸에 건강한 자아와 수치심 없이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208쪽
우리 여성들이 남성 자체에게 세심한 관심을 보인다면, 남성들은 그와는 달리 우리 몸의 각 부위에 세심한 관심을 보인다. 남성들은 암암리에 여성의 미와 젖가슴 크기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측정한다.(...) 일찍부터 (외부세계의 감언이설을) 받아들인 우리의 교육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기검열을 강화하게 된다. 

 
248쪽
거식증에서 떠난 이후에도 그것이 비워놓은 빈자리를 채워주는 문화적 내용물을 그다지 발견할 수 없었다는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이 자연스럽게 비물질적인 것과 연결되면서 위안을 주지는 못했다. 그것이 좀더 심오한 정서적 세계나 좀더 폭넓은 정치적 세계를 지향하도록 해주지도 않았다. 그시절을 돌이켜 볼 때 내가 놓친 것이 었었다면, 지금까지도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폭넓은 대안적 비전이었다. 여성들이 원하는 새로운 물건들이 아니라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언어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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