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이야기
러셀 셔먼 지음, 김용주 옮김, 변화경 감수 / 이레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91~99

가르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가장 훌륭한 스승은 우둔한 현학자일 경우가 많다고 말한 바 있다. 하이든의 제자였던 베토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즐기고 대체로 낙천적인 스승의 성격을 경계하여 더 보수적인 스승 요한 게오르크를 찾아가 엄격한 대위법을 배웠다. 교훈: 형식 없는 자유는 없고, 구문론 없는 언어는 없으며, 구조 없는 예술은 없다. 

피아노를 치는 어린아이의 손은 아무리 음악적인 흐름을 잘 탄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모양이 잡혀 있지 않다. 사실 '올바른' 손의 위치라는 개념은 순전히 허구적이다. 그러나 손은 음악적인 의미와 특징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므로 연마되어야 한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는 여러 가지 사고가 요구된다. 맨 먼저 음악을 악절 단위로 세분하여 생각하는, 피아노 연주의청사진이 되는 조직적 사고가 있다. 손이 음악을 소화하기에 앞서 악절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동기와 리듬을 분류해서 인식해야 한다. 이 패턴들을 해독하고 구분해야 비로소 기교의 조절과 능숙한 연주가 가능하다. 그 다음에는 더 큰 단위들의 형식적 및 화성적 관계를 탐사하는 구조적 사고가 있다. 음악적인 기억력의 기본 법칙은 어떤 것이 같고 어떤 것이 다르며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분간하는 것에 의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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