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매니저 - 내 인생 최고의 입시 매니저는 엄마다
조남호 지음 / 글로세움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 분을 처음 본 것은 몇 년전에 우연히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가 재능티비에서 이 사람이 초,중등 엄마들을 모아놓고, 입시강의를 하는 것을 통해서였다. 가수 싸이처럼 생긴(나이도 같을지도..) 그러니까 주먹 조직이나 연예계에 몸담고 있을 듯 보이는 풍채와 머리스타일하고는 정말 자녀 교육하고는 멀게 생겼는데.... 했다.

마침, 내가 봤던 강좌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공부는 왜 하는가?” -- 를 주제로 한 것이었다. 조남호의 스타일은 직설 화법,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비록 순수하지는 않을지언정, 아이들에게 사회의 현실을 알려 주고, 직시하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명수 어록 중에 “너 공부 안 하면, 커서 추운 날은 추운 데서 일하고, 더운 날은 더운 데서 일하게 된다”라는 선뜻 웃을 수 없는 말처럼,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 사회에 나와서 겪게 될 불합리와 이중고를 뼈져리게 알려 줘야 한다는 요지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자신의 아버지는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작은 중소업체를 경영하시는 분이었단다. 조남호 중학교 다닐 즈음(중3?) 평소에는 과묵하시던 아버지가 어느날 약주를 하시고, 취하셔서 아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너는 꼭 서울대에 가라.” 사연인 즉슨, 아버지가 대기업에 납품하기로 갖은 만고 끝에 계약을 체결하기 바로 직전, 그 기업 중간 간부들의 동문들(스카이?)에게 쉽게 계약 건을 내줘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다음날 아버지는 어제밤에 한말은 취해서 경황이 없는 중에 한 말이니, 개의치 말라며 민망해하셨다지만, 조남호에게는 목표가 생겼고, 어중간하게 공부하던 태도에서도 변화가 찾아왔다고 했다.

하는 일과 관련되어 한번은 타임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의 쓴 “중학생 공부법”이라는 책을 읽게 된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조남호의 이야기가 또 나왔다. 개별학습 코칭으로 유명한 업체의 대표는 서울대 98학번 학생인데, 그 대표의 말 중에 학원계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그가 들어도 정말 100% 옳소 하는 부분은 ‘놀아도 성적이 나오면 뭔가 비법이 있는 것!이라는 부분이라고 했다.

자신의 공부법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노하우들을 모아서 자기만의 노하우로 편집한 것이다. 1등의 노하우를 그대로 따라하면 안 되고, 반드시 자기에 맞게 적응시켜 스스로의 고유한 것으로 공부법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시중에 많은 공부법 관련 책들이 있겠지만, 그 많은 책들 중에서 특히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의 공부에 얼마나 개입(단순히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빈번히 하라는 게 아니고, 일테면, 독해 수준을 올리기 위해 아이가 관심을 갖을 법한 주제의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하거나 출력해 주는 일, 텍스트(국어로 치면, 작품)를 함께 읽는 일 등)을 하고 유도시켜 줘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지난 30여년 간의 입시 패턴을 분석했다. 또한 엄마들이 잘 빠지는 선행 학습의 오류에서 한발 벗어날 수 있도록 코치하고 있다.

선행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선행학습이 과연 효과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학부모들이 학원을 통해 아이들에게 선행학습 시키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심리적인 이유 때문. 앞서가는 것에 대한 근본 열망 때문인데,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다. 선행이란 새로운 개념에 당황한 나머지 진도 따라가기 급급한 불상사를 막는 역할 딱 그 선까지만 이루어져야 할 터.

마지막으로 앞으로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있으므로 이 기간에 아이들을 어떻게 대비시켜야 할지. 조남호의 말을 정리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친다.




여름 방학의 학습 목표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이지만, 여름방학의 최우선 과제는 지난 1학기 학교 진도에 대한 총복습이다. 학기 중에는 아무리 예습 복습을 열심히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하기는 힘들 때가 많다. 시간에 쫓겨 대충 넘어가거나 했더라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방학의 최우선 과제는 복습이며, 복습 자체가 선행효과가 있다. 남은 시간에는 다음 2학기에 배울 내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선행은 다음 학기 자신감을 불러일으켜주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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