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삼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유난히 잠 관리가 안 되어서 곤욕스럽게 여기며 지냈지 싶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잠을 관리하려 드는 것을, 배고픔을 극복하려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로 매도했다. 그리고 효과적인 수면 관리를 위해 일단은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였다.

하지만 잠이라는 게 저축하는 것처럼 미리 많이 자둔다고 해서 다음날은 뜬눈으로 몸을 혹사하도록 신체가 허락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아무튼, 잠을 정복하려는 것은 매번 실패와 악순환만을 거듭하는 짓이었다.


십수년 전에 유학파 박사 이상구라는 사람이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했었다. 채식주의와 잠 10시에 잠들어 4~5시에 일어나는 수면법을 들고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체질과 무관하게도 10시에 드는 잠이 가장 깊이 드는 잠이라고 무에라고 했던가.......


이 책이 처음 나오고 인기를 한참 끌 때가 결혼을 막 했을 당시였다. 나는 7시 30분에 출근을 하니까 7시 전에만 일어나도 됐지만 남편은 아침 6시에 출근을 해야 했기에, 아침에 두 번씩이나 일어났다가 잠들었다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아침 5시 4~50분 무렵부터 눈을 뜨고 활동을 하다가 내 출근 시간에 맞춰 집을 나오는게 뭐 그리 힘들까 싶지만.....현실은 그렇지가 않아서...


그래서 이 책을 보았고 그래서 한 2주일은 약발이 받았는가 싶었지만, 원상태로 돌아가기도 아주 쉬웠다. 애초에 생겨먹기를 아침형이 인간이 될 수 없도록 고안된 모양이다. 물론 이 책을 읽고 그 순간은 와 이런!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아자! 해보자!...하는 마음도 먹게 되는데.... 세살부터 늦잠자는 버릇은 여든이 되어도 뜯어 고치기가 힘든 게였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에게 아침형 인간을 적용하는 것은 힘들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나 혹 앞으로의 내 어린 자식들에게는 이것을 생활화시키고 싶다. 옛말 중에 하나 틀린 말 없다고...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갓난아이 적부터의 습관이 몸에 배어야 가능한 것이지 싶다.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 들었다.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의 영향으로, 시중 상점에서는 비타민제가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고 나도 분말 비타민제를 점심 쯤 졸릴 때 복용하기 시작했고, 꽤 효과도 보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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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말로 자기 계발 운운되어 있는 책은 적성에 안 맞아요.
아침형 인간이든, 저녁형 인간이든 자기에게 맞게 시간 관리 잘 하며 사는 게 잘 사는 법이 아닐까 싶어요. 꼭 게으른 사람들이 저 같은 소릴 하더라고요.*^^*

icaru 2004-03-1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저는 이 책을 서점에 가서 서서 읽었어요...사야 할까 라는 부분에서...필요성을 못 느꼈거든요...그런데...질기게도...들러붙네요...얼마 전에...선물로 들어온 이 책,... 그래서 다시 만났더랬죠... ㅎㅎ...저도...자기 계발 운운... 서적은 아무래도 쉽게 신뢰가 가지 않아요...일시적인 중독 증세만 준다는 생각이에요....그럼에도...가끔 찾아 읽을 때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네요...후후..

잉크냄새 2004-03-1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라'식의 처세술 서적은 영 적성에 맞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시간을 정복한 사나이 '류비세프' 란 사람의 글도 있지만 소개글 잠시 읽고는 바로 머릿속 책 목록에서 지워버렸죠.
삶이란 자신이 살아온 모든 날들이 먼 훗날에 자연스럽게 밖으로 스며나와 자신만의 독특한 삶의 향기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waho 2004-05-0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우연히 두 권이나 생겨서 읽었죠...제겐 별 감흥이 없었던...‘절충형 인간’으로 살래요.ㅎㅎ

icaru 2004-05-0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충형 인간 좋지요.... 요즘 무슨 인간형인가 새로 나왔다던데... 회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튀지 않게 살아가는 인간상이랬는데요......누에 인간형이라나..뭐라나...했는데...기억이..

호밀밭 2004-05-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사이에 점심형 인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점심 때 간단히 식사하고, 헬스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하는 부지런한 인간형이라는데 전 점심 시간에 이렇게 인터넷하고 있네요. 무슨 인간형이 되기에는 제 내공이 부족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