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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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하면 그의 작품 <쥐덫>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추리 소설이 뭔지도 모르는 아주 어린 시절에 외화로 맨 처음 손에 땀을 쥐며 보았기 때문에. 물론 이 밖에도 그의 작품 중에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아주 많겠지만. 이 작품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또한 1930년 1931년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건을 조사해 나가는 포와르의 행로를 따라가 보았다. 그가 예의 주시하는 사물들, 인물들, 상황들을 말이다. 특히, 포와르는 누누이 ‘모두 자기 만이 아는 비밀이 있다'는 진술을 반복하고 말해진 모든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범인을 추적하는 독자에게 계속적으로 던지는 단서 같은 것이다. 범인은 이 중에 있고 포와르는 범인을 알고 있다. 그렇다. 포와르의 매력은 ‘그저 나의 조그만 생각일 뿐입니다.’라는 겸손한 멘트를 앞자락에 깐 잘난 척에 있는 것 같다.

포와르에게 한수 진 범인은 ‘포와르가 일을 마친 후에 여기 와서 호박이나 기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끝맺음을 한다. 포와르는 처음에 이 마을에 새로 이사온 호박 기르는 것이 취미인 남자로 등장한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추리물과 달리 두 번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일 것이다. 범인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처음 읽었던 것과 또 판이하게 다른 재미가 두번째에 읽을 때 분명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러한 이유로 이 작품이 명작인 거 같다. 영화로 치자면 음, 일테면 나에겐 영화 '레옹'이 처음 한번 볼 때는 재미있는 매력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너무 좋다고 연달아 두번째 볼 때는, 스릴 있는 요소요소의 장치들이 어디서 어떤 모양새로 등장할지를 다 알기 때문에 너무 김새고 재미없었다. 하지만 이 작품과 마찬가지로'원스 어 판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볼 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처음 보는 것하고 결말을 알고 두번째 보는 것 하고는 그 감동의 정도는 처음이나 두번째나 비슷했지만, 재미면에서는 판이하게 다른 재미가 있었다. 명작은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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