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SF에 가미된 영국식 코메디와 수다라는 것이 이런 것이었는 줄 진작 알았더라면, 이 책에 대한, 이 곳에 올라와 있는 솔깃하게 만드는 추천 서평이 없었더라면, 이 두꺼운 책을 읽겠노라고 용감하게 덤벼들었겠는가...

이 책의 중반까지, 도중 패대기치거나 하는 돌출 행동 없이 이럭저럭하게 읽어 낸 나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낸다. 그나마 중간까지 꾸역꾸역 읽었기 때문에, 비로소 소소한 반전(특히...집사와 **가 엮어지는 결말이...아주 재밌었다...)이랄까 하는 것들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재밌게 느껴지기 시작하였고,그리하여 나머지 절반도 읽어낼 수 있었기 때문.

역시 시작이 반인 것이다! 솔직히 아직도, 책 제목이 왜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인지 잘 모르겠다. 책을 처음 잡고 읽을 때도 주인공과 모험을 같이 하는 또다른 등장 인물인 테렌스가 끔찍이 아끼며 데리고 다니는 불독 한 마리가 이 책의 줄거리에 대단한 역할을 하게 되는 줄로만 짐작했다. 그러나...그야말로 개는 언급할 필요가 없는 줄거리였던 것이다.

역자 후기를 보면, 이 책의 제목 <개는 말할 것도 없고>는 이 책의 작가 코니 윌리스가 좋아하는 작품 <보트를 탄 세 남자, 개는 말할 것도 없고>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보트를 ~> 과 이 책 <개는 ~>에 무슨 연관성이 있길래, 제목을 따왔다는 것일까.
굳이 연관성을 찾자면, 두 작품 모두, 영국의 빅토리아를 시대 배경(개는 말할것도없고에서의 시간적 배경은 현재지만, 주교의 그루터기를 찾기 위해 빅토리아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으로 하고 있으며, 보트를 타고 템즈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기 형식을 갖추었다.

아무튼 이 책은 19세기 영국 사회에 대해 관심이 그리 많지 않더라도, SF는 웬만한 과학 지식이 있어야 읽어야 한다는 통념을 지키지 않고도 무람없이 읽어낼 수 있는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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