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든 카를로스 곤의 파워리더십
아타가키 에켄 지음, 강선중 옮김 / 더난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기업의 최고위 의사 결저자들은 대부분은 본국인이다. 그러나 카를로스 곤은 예외다. 거는 레바논계 브라질인이다. 그래서 더 주목하게 되는 걸지도....

현재 직장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성공한 최고 경영자'로서의 나의 모습을 꿈꿔 본 적은 없었다. 자질도 안 될뿐더러, 사명감과 책임감이 무지막지로 요구되는 최고 경영자 자리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일 것인지는 꼭 그 자리 있지 않더라도 알 수 있으니까. 그렇다. 억만금을 준대도, 못할 것 같다. 철저하게 비용을 삭감하여 자산 매각을 하거나 내부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 따위의 성공했다는 경영자들이 행하는 일들을 과감히 벌릴 수 있을 만큼 강심장이 못되니까.

얼마 전에 내가 아는 사람이 다니는 모 회사에는 공문이 하나 돌았단다. '2003년부터는 회사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요지의 공문이었다고... 여전히도 순진한 당사자는 그 말에 깊은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주변에서의 해석은 달랐단다. 그 공문은 '더 이상은 신규 채용은 없을 것이며, 필요하면 감원이라도 불사하겠단' 뜻이란다.

이상하게도 그 사람에게는 감원이 단행되더라도 그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잘리게 되면 잘림을 당하는 거지. 뭐. 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권고 사직 같은 거라면 적어도 실업 수당 내지 퇴직 위로금은 더 챙길 수 있어. 라는 생각과 함께.

이 친구 왜 이렇게 맥빠지게 직장 생활을 할까. 워낙에 열정 없는 천성이고, 시키는 대로 하고 공격하는 대로 당하는 성격이라 이 모양일까. 천성이 위와 같아서가 아니라면 이것은 잘못된 근무 환경이 위와 같이 친구를 만들어 놓은 것일 거다. 훌륭한 경영자는 회사를 사원이 재능과 창조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데에 있을 거다. 이 친구가 어떤 경영자를 만났어야 지금보다 나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봄서 이 책을 읽는다.

이 책에 나오는 카를로스 곤은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닛산 자동차를 위기에서 구해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나게 만든 최고 경영자 카를로스 곤의 경영 전략에 관한 이야기이다. 1999년 6월 곤이 최고 경영자로 취임될 당시의 그의 의지를 제대로 피력하기에는 여러 가지 악재가 따랐다. 대기업병, 관료적인 체질, 파벌주의, 노사의 유착 관계 등이 그것인데, 지난 몇 십년 간 만연해온 닛산의 이런 폐해를 근절하고자 곤은 프랑스인 특유의 확고한 의지와 실행력으로 밀어 부친다. (올해 중반을 강타하던 히딩크 열풍이생각나는 대목이었다.)

맨 먼저, 하청업체를 바꾸고, 업체 수를 줄이고 하는 둥의 노력을 통해 비용을 삭감하고, 자산을 매각하여 현금화한다. 대량 인원을 감원하여 구조를 조정한다. 이 와중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거센 저항이 없었다면 거짓말. 그러나 마치 냉혈한처럼 그에 이랑곳 않고, 의지대로 실행 해 나간다. 그리고 이전에는 그 어떤 임원들도 눈여겨 주지 않았던 닛산 내의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을 요소요소에 과감하게 간부급으로 기용한다. 이렇게 마련된 기반 내에서 최하 말단 사원과도 케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확고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원래 일반적인 경영자들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어 개혁을 실행하려 해도 너무 저항이 많아서 생각대로 전혀 되지 않는다는 한결 같은 목소리를 내곤 하는데, 카를로스는 그에 굴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의 제목, '리더쉽' 앞에 '파워'가 붙은 이유일 것이다.

후기에서 일본인인 필자는 '일본인들은 자기 개혁에 서툰 민족'이라고 시인한다. 외압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개혁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카를로스의 이런 단행이 잘 먹힌 걸 보면, 카를로스의 경영 철학이 너무나 특출나서라기보단 일본인들이 (한국인들 만큼이나) 외국인 특히 서구인에게 약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각설하고, 진정한 리더쉽이란 직원들에게 일할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말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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