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저녁.

밖에 나와서는 혼자 밥 먹는 걸 잘 못하는 내가, 그런 내가 구내 식당에 혼자 가서 밥을 먹었다.

씩씩하게 혼자서도 잘 해요~ 가 아니라, 다 꼴배기싫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혼자라도 좋아.. 하는 마음으로..

배식 시간 끝나갈 무렵이 임박해서 간 덕인지, 사람도 열여너명 정도 밖에 없었다. 그래선가 밥을 거의 먹어갈 무렵, 식당 아줌마가 한 구석에 앉아 식판만 보고, 우적우적 열심히 퍼먹고 있는 내 앞까지 오셔서 밥 위에 금방 부쳐 낸 계란 후라이 하나를 얹어 주고 가셨다. 뭔가 속에서 울컥한다.



손이 솥뚜껑만하게 나왔네--




쟨 뭐가 저렇게 서러웠을까?

내가 저렇게 울면 많이 추해 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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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7-2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부럽죠? 저렇게 대성통곡해본 게 언제인지. 쯥.

icaru 2007-07-2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언제였더라~~!!
한바탕 울고나면.. 퍽 시원해질텐데요.

프레이야 2007-07-25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카루님, 마음 아픈 페이퍼인데 전 왜 자꾸 웃음이 나죠?
그럴 때 있어요. 사소한 친절에 왈칵 울음이 쏟아지려던 순간이요..
찬이 우는 모습이 전 왜 이케 귀여운 거에요?^^

icaru 2007-07-27 11:49   좋아요 0 | URL
헤헤..정말 웃기죠?
입은 함지박 만하고... 손은 솥뚜껑만하고..

2007-07-26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7-27 11: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죠!

2007-07-27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7-27 11:48   좋아요 0 | URL
조언을 못해주시다뇨... 푸념을 귀기울여 들어주신 그 자체 댓글 달아주신 그 자체가 제겐 힘이고 조언이구 그래용... 찬이...툭하면 저래용..어휴~

실비 2007-08-1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렇게 많이 큰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