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저녁.
밖에 나와서는 혼자 밥 먹는 걸 잘 못하는 내가, 그런 내가 구내 식당에 혼자 가서 밥을 먹었다.
씩씩하게 혼자서도 잘 해요~ 가 아니라, 다 꼴배기싫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혼자라도 좋아.. 하는 마음으로..
배식 시간 끝나갈 무렵이 임박해서 간 덕인지, 사람도 열여너명 정도 밖에 없었다. 그래선가 밥을 거의 먹어갈 무렵, 식당 아줌마가 한 구석에 앉아 식판만 보고, 우적우적 열심히 퍼먹고 있는 내 앞까지 오셔서 밥 위에 금방 부쳐 낸 계란 후라이 하나를 얹어 주고 가셨다. 뭔가 속에서 울컥한다.

손이 솥뚜껑만하게 나왔네--
쟨 뭐가 저렇게 서러웠을까?
내가 저렇게 울면 많이 추해 뵈겠지?